“김장철 코앞인데…” 수확 앞두고 날벼락 맞은 농가 울상
[앵커]
강원 남부지역에 지난주, 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수확 직전이던 배추와 출하를 앞둔 사과 등이 피해를 입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찬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하얀 얼음 알갱이가 바닥을 가득 메웁니다.
우박은 비닐 하우스 안까지 뚫고 들어왔습니다.
내년 종자용으로 키우던 옥수수와 수수 종자들은 우박이 녹으면서 모두 물에 젖어 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원주 수수 종자 농가/음성변조 : "발아가 금방 되거든요. 그러니까 물만 묻으면 싹이 나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무서운 거예요."]
수확을 앞둔 빨간 사과가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사과마다 우박에 맞아 상처가 났습니다.
올해 초 냉해와 과수화상병을 다 버텨내고, 수확을 불과 사나흘 남겨둔 사과가 우박 피해를 입었습니다.
배추밭도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최근 무름병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김장철 수확을 앞두고 있었는데, 우박 피해를 본 겁니다.
[김용석/배추 농가 : "어떻게든 영양제나 뭐 이런 약을 많이 쳐가지고 남아 있는 것은 살렸는데, 이게 또 수확 10일 정도 남겨놓고 골프공만 한 우박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서울과 수도권으로 출하하려던 계약 물량을 맞출 수나 있을지, 배추 재배 농가의 걱정이 큽니다.
[박천희/한국농업경영인협회 영월연합회장 : "아무쪼록 수도권에 절임 배추 대는 그런 데에는 만전을 기할 것이고, 그로 인해 취소하는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 면적은 원주와 영월 등 강원 4개 시군에서만 142만 제곱미터.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상 저온과 폭염, 긴 장마에 병해충까지 이겨냈지만, 갑작스런 우박 피해에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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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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