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가 공항 反이스라엘 폭력 시위 조장"(종합)[이-팔 전쟁]

이명동 기자 2023. 10. 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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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북캅카스연방관구에 속한 다게스탄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발생한 반(反)이스라엘 폭력 시위는 "외부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면서 그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정보전 등을 펼쳐 다게스탄 공항의 반이스라엘 폭력 시위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이 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후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서방 특수임무 요원이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러시아를 약화하기 위해 다게스탄에서 난동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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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민 발전·통합 저해하려는 우크라 도발"
푸틴 "서방측 특수임무 요원이 SNS로 난동 조장"
"미국 엘리트·위성국은 세계 불안정 주요 수혜자"
[마하치칼라=AP/뉴시스] 러시아는 북캅카스연방관구에 속한 다게스탄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발생한 반(反)이스라엘 폭력 시위는 "외부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면서 그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에 있는 서방 특수임무 요원이 벌인 일로 규정하면서 이들을 '인간쓰레기'라고 깎아내렸다. 사진은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서부 다게스탄 공화국 마하치칼라 공항에 난입한 시위대가 반유대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3.10.31.


[서울=뉴시스] 이명동 신정원 조성하 기자 = 러시아는 북캅카스연방관구에 속한 다게스탄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발생한 반(反)이스라엘 폭력 시위는 "외부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면서 그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에 있는 서방 특수임무 요원이 벌인 일로 규정하면서 이들을 '인간쓰레기'라고 깎아내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어제 마하치칼라 공항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외부 정보 영향을 포함한 외부 개입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정보전 등을 펼쳐 다게스탄 공항의 반이스라엘 폭력 시위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범죄 정권이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그들은 그곳에 정착한 지독한 러시아 공포주의자의 손을 통해 행동했다"면서 "블라디미르(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신속한 성명과 발표, 그 내용이 바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언론 파괴 공작 공격을 조직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게스탄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동은 러시아연방 국민의 조화로운 발전과 민족 신앙적 통합을 저해하려는 목적으로 외부에서 계획하고 실행된 도발"이라고 덧붙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 사건 관련자로 러시아에서 외국 요원으로 지정된 일리야 포도마료프란 인물을 언급하기도 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는 북캅카스연방관구에 속한 다게스탄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발생한 반(反)이스라엘 폭력 시위는 "외부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면서 그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에 있는 서방 특수임무 요원이 벌인 일로 규정하면서 이들을 '인간쓰레기'라고 깎아내렸다. 사진은 지난 2월22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수도 모스크바 회담장에 도착해 미소짓는 모습. 2023.10.31.


이 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후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서방 특수임무 요원이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러시아를 약화하기 위해 다게스탄에서 난동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AP는 "그 과정에서 따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지도층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며 "그들이 러시아에서 학살을 조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특별작전을 했는지 조사한다면 나쁠 것이 없다. 그들은 진짜 인간쓰레기다. 달리 부를 방법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미국의 지배 엘리트와 그 위성국은 세계 불안정의 주요 수혜자"라며 "그들은 이를 이용해 피비린내 나는 임대료를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자치공화국 수반은 "다게스탄에 불안정과 불만을 만들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둔 반역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운영하며 불안을 조장했다"고 밝혔다.

다게스탄공화국은 러시아 무슬림이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하치칼라 공항엔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발 항공기가 도착하자 반유대주의 시위대가 난입하는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여객기 활주로로 돌진해 승객의 여권을 확인하는 등 이스라엘인 색출에 나섰다. 이어 경찰차를 뒤집고 돌을 던지는 등 난동을 피웠다. 경찰은 허공에 총을 쏘며 진압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는 북캅카스연방관구에 속한 다게스탄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발생한 반(反)이스라엘 폭력 시위는 "외부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면서 그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에 있는 서방 특수임무 요원이 벌인 일로 규정하면서 이들을 '인간쓰레기'라고 깎아내렸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4월19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3.10.31.


시위대는 "우리는 유대인 난민에 반대한다", "다게스탄에 어린이 살인자가 있을 곳은 없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는데, 이전에 이스라엘 난민을 태운 항공기가 도착할 것이란 가짜 정보가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경찰관 9명을 포함해 20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후 사건에 가담한 60명을 체포했다.

마하칼라 공항은 이날 오후 2시에 운영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과 외무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을 해치려는 모든 시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러시아 사법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의 거친 선동에 강력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공지했다.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무부는 이번 난동 사건 뒤 다게스탄과 러시아 남부 지역에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 해당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현재 체류 중인 모든 사람에게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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