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품은 빨간 벽돌집…뮤지컬 '딜쿠샤', 정동극장 공연

강진아 기자 2023. 10. 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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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선언서를 입수해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 기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은 오는 12월7일부터 30일까지 뮤지컬 '딜쿠샤'를 공연한다.

작품은 예술감독인 배우 양준모가 2013년 방영된 'KBS 다큐공감-희망의 궁전 딜쿠샤'를 접한 후 뮤지컬로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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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딜쿠샤' 포스터.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2023.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대한독립선언서를 입수해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 기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은 오는 12월7일부터 30일까지 뮤지컬 '딜쿠샤'를 공연한다. 지난해 12월 국립정동극장_세실 '창작ing'에 선정돼 첫선을 보인 지 1년 만이다. '창작ing' 선정작을 국립정동극장 무대로 옮겨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지어져 1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가옥 '딜쿠샤'를 배경으로 이곳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인연과 사연을 풀어낸다. 고향이자 피난처였으며, 안식처이자 연대의 장이었던 순간들을 통해 저마다 시간을 담고 있는 '집'의 다양한 의미에 접근할 예정이다.

딜쿠샤는 3·1 운동 독립선언서, 제암리 학살 사건 등을 외신으로 처음 보도하고 항일 독립운동을 도왔던 미국 기자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지어 살았던 집이다.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이름을 가진 양옥이다.

앨버트가 1942년 일제에 의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고 추방당한 후 다른 주인을 거쳐 국가에 소유됐다. 하지만 오랜 세월 방치돼 훼손되고 한동안 다양한 이들의 집이 되기도 했다.

최근 그 가치가 재조명되며 복원 사업이 진행됐고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됐다.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1년 전시관으로 개관했다.

[서울=뉴시스]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된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전경.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2022.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은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가상의 인물 '금자'와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과거와 현재의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작품은 예술감독인 배우 양준모가 2013년 방영된 'KBS 다큐공감-희망의 궁전 딜쿠샤'를 접한 후 뮤지컬로 기획했다. 다큐멘터리를 집필한 김세미 작가가 직접 뮤지컬 대본을 작업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풍월주'의 이종석 연출가,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포미니츠' 등의 맹성연 작곡가가 함께했다.

앨버트의 아들 '브루스' 역에는 서울예술단 단원 최인형, '금자' 역에는 하은섬과 김현숙이 출연한다. '메리' 역에는 임강희가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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