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5년만에 ‘파업 위기’ 포스코…밤샘 회의서 잠정 합의

김현수 기자 2023. 10. 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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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노동조합이 지난달 6일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갈림길에 선 포스코 노사가 밤샘 회의 끝에 극적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조만간 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스코 등에 따르면 31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회의에 참석한 포스코 노사는 이날 새벽쯤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은 기본급 17만원 인상·주식 400만원 지급·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격려금 250만원 등이 담겼다. 또 경영성과금제도와 직무급제 도입, 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TF구성 등도 포함됐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앞서 포스코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24회에 걸쳐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해 지난 10일 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냈다.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격주 주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경영진들이 스톡그랜트(자사주 무상 지급)로 2만7030주를 가져간 만큼 노조가 요구한 100주 지급은 전혀 과한 요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 5일 교섭 때 최종적으로 기본임금 16만2000원 인상·주식 400만원 지급·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격주 주 4일제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노조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들어주면 1조6000억원 규모의 인건비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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