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1년에 3달 겨울잠 자는 반달곰, 겨울잠 자는 동안 새끼 낳고 길러" (철파엠)

이연실 2023. 10. 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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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31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곽재식은 10월의 '동물 친구들 모여라' 테마로 반달곰에 대해 소개했다.

곽재식은 "반달곰은 정식으로 반달가슴곰이라고 한다"라며 "온몸이 검은색을 띠고 있는데 가슴에만 반달 또는 초승달 형태로 흰 털이 나 있다. 반달곰은 한국에 살고 있는 곰이지만 티베트, 네팔 지역까지 퍼져서 사는 곰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살고 있는 아시아의 대표 곰이라고 할 수 있다. 북극곰이나 불곰과 비교해보면 덩치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닌데 그래도 곰은 곰이라서 몸무게가 기본 100kg 내외 나가고 200kg 나가는 것도 찾아볼 수 있다. 반달곰은 주로 산에 있는 나무 열매, 도토리를 먹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도토리를 너무 많이 가져오시면 청설모도 먹을 게 없어지지만 반달곰도 먹을 게 없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그렇다고 고기를 못 먹는 건 아니고 가끔 가다가 먹는다. 사냥해서 먹는 건 아니고 죽은 고깃덩어리가 있으면 먹고 계곡에서 민물게 등의 수산물을 잡아먹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재식은 "대체로 12월 말이나 1월 초 이때부터 3월 말까지 겨울잠을 자는데 바위틈에 생긴 굴에 들어가 잠을 잔다. 지리산 돌아다니시다가 바위틈으로 굴이 있는 것 같을 때는 절대 찔러보지 마시라. 잘못하면 큰일난다. 반달곰은 1년에 3달 정도 겨울잠을 자는데 1년에 3달은 휴가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웅녀가 단군을 낳았고 한국인들은 단군의 자손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한국인이 곰의 자손이라고 볼 수 있지 않냐? 한국인들에게도 1년에 3달 정도는 휴가를 줘야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면 우리나라 반달곰 같은 경우에는 겨울잠을 자면서 놀기만 하는 게 아니다"라며 곽재식은 "암컷 곰 경우 겨울잠을 자는 동안 새끼를 낳는다. 굴 안에서 겨울잠을 자면서 한편으로 새끼에게 젖을 먹여 기른다. 그래서 새끼가 태어난 직후에 다른 곳에 안 가고 따뜻한 굴속 엄마 품에서 자라다가 봄이 되면 엄마와 함께 밖으로 나온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영철이 "야생 반달곰이 우리나라에 아직도 있냐?"라고 묻자 곽재식이 "20세기 초만 해도 남한 지역에 반달곰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냥꾼들이 건너와 한국의 야생 동물을 엄청나게 많이 잡았다. 그때 1076마리의 곰들이 사냥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마 대다수는 반달곰이었을 것이다. 광복 이후에는 곰쓸개가 비싸게 팔리는 문화가 생겨서 곰 불법 사냥이 기승을 부렸다. 그래서 급격히 곰이 사라지게 되었고 1983년 5월에 설악산에서 발견된 것이 마지막 반달곰이었다. 이때도 반달곰이 사냥꾼이 쏜 총에 맞아서 죽어가는 모습으로 발견되었다"라고 답했다.

곽재식은 "이후 17년 동안 남한에서는 반달곰이 멸종되어 완전히 사라졌다 라는 의견이 많이 퍼져 있었다. 그런데 2000년도에 한 지방 방송사 카메라에 지리산 반달곰의 흔적이 언뜻 찍혔다. 정부당국이 조사했더니 지리산에 5마리 정도 최후의 반달곰 후손들이 생존해있다는 흔적이 나왔다. 그래서 전라남도 구례군을 반달곰 복원의 기지로 삼고 야생 반달곰을 복원하는 사업에 착수했다"라고 설명하고 "이제는 야생 상태로 4대까지 이어져 약 80마리 정도가 지리산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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