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민주, 국회서 피켓 시위·尹과 `노룩 악수`… 빛바랜 신사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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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피켓(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윤재옥 국민의힘·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서 25일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야유를 하지 않고, 본회의장과 상임위원장 회의장에 '손팻말'을 붙이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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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피켓(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피켓을 들거나 고성·야유를 지르지 않기로 한 신사협정을 사실상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모여 '민생경제 우선', '국정기조 전환', '민생이 우선이다', '국민을 두려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침묵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을 위해 이동하는 경로에서 피켓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이 오전 9시 41분쯤 국회 본청에 들어서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님, 여기 한 번 보고 가세요. 보고가"라고 소리쳤다. 윤 대통령은 멈춰서지 않고 그대로 사전환담장으로 향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들어서서 현장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자, 화를 참지 못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똑바로 쳐다보고 가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1년에 한 번 국회를 방문한다"며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여야가 합의한 신사협정의 취지에 어긋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서 25일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야유를 하지 않고, 본회의장과 상임위원장 회의장에 '손팻말'을 붙이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주일이 지난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신사협정의 시험대였다. 결과적으로 회의장 밖에서 일부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신사협정이 무색해졌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등과 일일히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눴지만, 일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손을 내밀자 앉은 채로 악수를 했고 악수하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도 했다.
본회의장 내에선 신사협정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고성과 야유는 없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30차례 박수가 쏟아질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과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도 마주쳤다.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고,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다가와 악수를 건네자 마지못해 손을 잡았다.
강성 친명계인 김용민 의원은 본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시정연설 후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길래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화답했다"며 "국민들 두려워하고 그만두길 권한다"고 남겼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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