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대선 전쟁·경제가 변수…문화 전쟁 양상 될 것"

김현 특파원 2023. 10. 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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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KAGC 대표, 특파원 간담회…바이든엔 이스라엘 전쟁이 '지뢰'
문화전쟁 이슈로는 LGBTQ·이민·범죄·낙태 등 꼽아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가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그와 연계된 미국 경제 상황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사무소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내년 대선의 변수는 '전쟁을 포함한 경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는가에 따라 표심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이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지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미국내 여론을 보면 이스라엘만 일방적으로 편을 들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선거자금 모금 측면에선 고액 후원자들이 많은 유대계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가 미국인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현재) 경제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바이드노믹스는 사실 그린뉴딜의 맥을 갖고 있는데, 사회안전망 투자가 지금 제대로 안 돼 그런 부분에서 성과가 났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송원석 사무총장은 "지표는 좋은데 일반 미국인들이 체감은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통과되더라도 내 일상적인 생황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고, 인플레이션으로 다 비싸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김 대표는 또 내년 대선이 서로 다른 문화적 이상과 신념, 철학을 가진 집단간 갈등을 의미하는 '문화 전쟁(culture war)' 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 전쟁의 이슈로는 △LGBTQ(성소수자) △사회보장 △이민 및 국경보안 △범죄 △교육 △낙태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 신문들의 "오피니언면에서도 경제보단 문화 문제를 훨씬 많이 다룬다"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이같은 문화 전쟁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백인과 기독교 등의 유권자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펼쳤던 이른바 '남부 전략'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닉슨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집권을 위해 제시한 '남부 전략'은 인종적으로는 백인, 종교적으로는 기독교 가치를 가진 사람이 미국의 주류가 돼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남부 지역 백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2016년과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계속 활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남부 전략을 이번 대선에서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력은 갈라치기"라며 "이렇게 해야 된다가 아니라 이렇게 다르고, 그 다름 때문에 당신은 손해를 봤다며 손해를 본 사람들의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또 다른 대선 변수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필두로 하는 '제3 후보',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재판 결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리더십 평가 등도 거론했다.

김 대표는 내년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의 대(對)한반도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적대적이고 양극화가 심하지만, 외교·안보 이슈에서는 차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문제에 대해선 진짜 초당적"이라며 "한반도 안보 정책도 미국이 독립적으로 수립하지 않고, 중국을 정점으로 놓고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단적 동맹 관계보다는 각 나라와 '일 대 일'의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법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미 관계에는 '해프닝'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다시 만나자고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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