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체통으로 폐의약품 수거해보니···전년보다 수거량 32% 증가
서울시가 우체통을 활용해 폐의약품을 수거했더니 수거량이 30%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시는 폐의약품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 관심과 참여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분리배출 장소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우체통을 통해 폐의약품을 수거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수거량이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7~9월 수거량은 월 평균 11.8t이었으나 올해 7~9월에는 3.8t 증가한 15.6t이 매달 수거됐다.
폐의약품은 분리배출하지 않으면 약품 성분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따로 폐기해야 하지만 일반 쓰레기에 비해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이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우체통을 활용한 폐의약품 수거사업을 알리는 과정에서 폐의약품 분리배출 필요성도 간접 홍보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폐의약품 수거함에도 배출량이 함께 증가했다는 것이다. 우체통 수거량만 보면 7월 212㎏, 8월 426㎏, 9월 433㎏으로 늘어났다.
폐의약품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들의 잠재적 참여 의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서울시는 폐의약품 수거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와 서울강남지사에도 9곳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한다. 근로복지공단도 폐의약품 분리배출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가루약·알약 등 조제약은 포장상태 그래도 밀봉해 배출하고, 캡슐 알약도 포장상태 그대로 배출해야 한다. 물약·시럽·연고는 용기 그대로 마개를 닫은 상태에서 폐기하고 물약은 우체통이 아닌 다른 회수함을 활용한다. 우체통에 폐의약품을 배출할 때는 폐의약품 회수봉투를 이용하거나 일반봉투에 ‘폐의약품’ 표시를 해서 밀봉해 폐기한다. 폐의약품 회수봉투는 주민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폐의약품 수거함 위치는 스마트서울맵 누리집(map.seoul.go.kr)에 들어가 ‘폐의약품’을 검색하거나 ‘도시생활지도’ 아이콘을 클릭하면 확인 가능하다. 우체통은 포털 검색에서 찾을 수 있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폐의약품을 배출하고, 폐의약품이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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