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eam Spirit" 남자 U16 국가대표팀, 주니어데이비스컵 1차전 승리
한국 남자 U16 테니스 국가대표팀(감독 임용규)이 2023 주니어데이비스컵 1차전에서 승리했다. 홈코트 이점을 안고 있는 난적 스페인을 매치 스코어 2-1로 꺾었다. 한국의 승부처로 예상됐던 복식에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남자 U16 국가대표팀은 30일,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주니어데이비스컵 조별 예선 D조 1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단식에 나선 정연수(오리온)가 패했지만, 2단식에 출전한 이번 대표팀 에이스 황동현(최주연TA)이 승리했고, 마지막 복식에서 정연수-김무빈(서인천고) 조가 깔끔한 2-0(6-4 6-3) 완승으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주니어데이비스컵은 16세 이하(2007년생 이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지난 5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9년 만에 자력으로 주니어데이비스컵 본선에 올랐다. 지역 예선과 마찬가지로 황동현, 정연수, 김무빈이 본선에서도 활약 중이다.
10월 30일 기준, 단식 주니어세계랭킹에서 황동현이 68위, 정연수 135위, 김무빈 285위를 기록 중이다. 단, 주니어세계랭킹은 2005년생 선수들부터 집계되기 때문에 16세 이하인 2007년생 이하 선수들의 주니어랭킹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황동현은 이번 대표팀의 에이스다. 단식 랭킹에서 100위 안에 들고 있는 한국 선수는 황동현이 유일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1번 단식에 출전할 선수들의 랭킹이 높지 않다. 단식에서 최소 1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황동현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최근 IMG아카데미에서 유학하며 테니스 경기에 대한 시각이 한층 넓어진 것 같다는 황동현은 본인의 스타 기질을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황동현은 이번 대표팀 멤버 중 유일하게 U12, U14 대표팀에 모두 선발됐었다.
정연수와 김무빈은 단식에서도 전위 발리 싸움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오리온에 입단한 후 국제주니어대회에서 김장준과 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연수는 최근 복식에서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스로가 “이번 대표팀에서 복식은 내가 1등”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다. 전위 움직임이 좋고 발이 빠른데 무엇보다 영리하다. 정연수는 최근 1년 사이 단식에서도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둬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전천후 카드로 기용될 전망이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정연수는 이번이 첫 연령별 대표팀 선발이다.
랭킹이 가장 떨어지기 때문에 주목도가 덜하기는 하지만 김무빈은 이번 대표팀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결승행을 이끈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자흐스탄과의 4강전에서 김무빈은 결정적인 복식 승리를 따냈다. 황동현이 1단식에서 패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역전승이었다. 김무빈은 소속팀인 서인천고에서 이미 단복식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선수다.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에 비해 팀(학교)대항전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 4년 전, 12세 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4년 만에 다시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된 김무빈이다.
세 선수는 출국 전, 서로를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원팀을 보여주고 오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었다. 김무빈은 최소 4강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의 주니어데이비스컵 최고 성적은 2013~14년 2년 연속 준우승이다. 이후 자력으로 주니어데이비스컵 본선에 오른 것이 올해 16세 이하 대표팀으로 무려 9년 만이다. 2년 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최근 3년 지역 예선 성적 합산이라는 약간의 운이 작용했었다.
한국은 31일 카자흐스탄과 D조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카자흐스탄은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했다. 한국과는 지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4강에서 만나 한국이 2-1로 승리한 바 있다. 31일 경기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승리를 거둔다면 8강 진출을 확정한다.
2023 주니어데이비스컵 30일 경기 결과
한국(1승) 2-1 스페인(1패)
1단식 | 정연수 0-6 2-6 안드레스 산타마르타 로이그
2단식 | 황동현 6-4 6-7(3) 7-5 세리히오 플라넬라 에르난데스
3복식 | 정연수-김무빈 6-4 6-3 세리히오 플라넬라 에르난데스-안드레스 산타마르타 로이그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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