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신' 메시, 2023 발롱도르 주인공 '통산 8번째' 위업... 김민재 최종 22위, 수비수 최고 순위(종합)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들레 극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관심을 모았던 남자 부문 수상자는 메시가 선정됐다.
이로써 메시는 통산 8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9년 발롱도르를 처음 받았던 메시는 2012년까지 4년 연속 수상했다. 이후 2015년, 2019년, 2021년, 그리고 올해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격차를 더 벌렸다. 호날두는 2008년.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까지 5회 수상한 바 있다.
당시 메시는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코파 아메리카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유일하게 없던 월드컵마저 우승하자 역대 최고 축구선수 타이틀에 마지막 퍼즐을 끼워 넣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트로피를 잠시 단상에 놓아둔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팀에서 뛴 건 행운이다. 그래서 이 영광스러운 상도 받게 됐다"며 "아르헨티나 동료들과 함께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 이 발롱도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건 월드컵 우승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 전설' 마라도나를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마침 이날은 마라도나의 생일이었다. 메시는 "마라도나가 원했던 것처럼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모인 곳에서 생일을 축하하게 됐다. 그가 어디에 있든 생일을 축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고의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코파 트로피'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받았다. 최고의 골키퍼를 상징하는 '야신 트로피'는 메시의 아르헨티나 동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가 차지했다. 한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는 홀란드, 사회 공헌을 가장 많이 한 선수가 받는 '소크라테스 어워드'는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가 받았다.
'올해의 팀'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 UCL에서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김민재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 역대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김민재가 4번째다. 2002년 설기현을 시작으로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이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해 아시아 역대 최고 기록인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 소속팀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클럽뿐 아니라 국가대표에서도 한국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지난해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하며 세리에A 무대에 입성했다. 이적 첫 시즌이자 빅리그 무대 첫 경험이었지만 적응기조차 필요 없이 리그 초반부터 끝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 거의 모든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트피스 상황 등에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2골2도움을 올렸다.
UCL 무대 활약도 돋보였다. 나폴리는 리버풀, 아약스 등과 조별리그 같은 조에 묶였지만 조 1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김민재의 철벽 수비가 있어서 가능했다. 16강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격파하고 8강에서 비록 AC밀란에 패했지만 나폴리 구단 역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올 여름 '독일 명가'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 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여러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뮌헨을 최종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3~2024시즌 리그 개막 후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챜피언스리그(UCL) 3경기도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뮌헨이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김민재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김민재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고 뮌헨에서 맹활약을 이어가자 나폴리 언론에선 김민재를 너무 싼 가격에 뮌헨으로 넘겼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5억원)가 수비수치고 비싼 액수에 속하지만, 김민재의 경이로운 활약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했다는 주장이다.
이탈리아 '에어리어 나폴리'는 지난달 "나폴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고의 선수들 대부분을 지켰다. 주축 공격수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중원 핵심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팀에 남았다.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5억원)로 뮌헨으로 이적했다"며 "나폴리가 김민재를 너무 싸게 팔았다. 모두가 나폴리를 비웃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민재는 이날 소속팀 일정상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동료 해리 케인(19위)과 무시알라(26위)도 마찬가지다. 뮌헨은 오는 11월 2일 자르브뤼켄과 독일축구협회(DFB) 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2위 엘링 홀란드 (맨시티·노르웨이)
3위 킬리안 음바페(PSG·프랑스)
4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벨기에)
5위 로드리(맨시티·스페인)
6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브라질)
7위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아르헨티나)
8위 빅터 오시멘(SSC나폴리·나이지리아)
9위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포르투갈)
10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크로아티아)
1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집트)
1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폴란드)
13위 야신 부누(알 힐랄·모로코)
14위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독일)
15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아르헨티나)
16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프랑스)
17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조지아)
18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잉글랜드)
19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잉글랜드)
20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아르헨티나)
21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프랑스)
22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대한민국)
23위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카메룬)
24위 부카요 사카(아스널·잉글랜드)
25위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크로아티아)
26위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독일)
27위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이탈리아)
공동 28위 랑달 콜로 무아니(PSG·프랑스),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노르웨이)
30위 후벵 디아스(맨시티·포르투갈)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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