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구 이어 서울도 '빈대' 뚫렸다…자치구 절반 이상서 방역 작업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프랑스에서 확산한 빈대가 인천, 부천, 대구 등 국내로까지 유입된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도 빈대가 출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0일 채널A에 따르면 같은 달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보건소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에 한 학생이 피해를 호소하며 올린 사진. 지난달 중순께 계명대 신축 기숙사인 명교생활관에서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발견됐다. (독자 제공.) [사진=뉴시스]

영등포구 한 고시원 입주자가 이불과 장판, 옷가지 등에서 빈대를 발견해 신고했고 보건소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4곳의 방에서 빈대를 발견했다. 영등포구 외에도 서울시의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이 빈대 방역 의뢰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방역 전문 업체에 따르면 이달에만 서울 25개 자치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방역 작업은 대부분 고시원과 가정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침구류, 가구 벽 틈새 등에서 보여 '베드버그'(bed bug)라고도 불리는 빈대는 질병을 전파하지는 않으나 물릴 경우 고열과 빈혈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19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신축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빈대는 과거 국내에서 박멸된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들어 국가 간 여행과 이민 증가, 살충제에 대한 내성, 천적인 바퀴벌레의 감소 등으로 인해 다시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 유입 빈대의 경우 살충제 저항성이 있고 좁은 틈에 은신하는 습성 등으로 인해 박멸이 쉽지 않다. 뜨거운 수증기로 소독하거나 저항성 없는 살충제를 활용해 여러 차례 퇴치를 시도해야 한다.

한편 서울시는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를 만들어 구청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