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 서상교·최낙철·신기철 선생… 11월의 독립운동가

박응진 기자 2023. 10. 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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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학생비밀결사를 조직해 항일투쟁을 벌였던 서상교·최낙철·신기철 선생이 '2023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31일 국가보훈부가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들 선생은 1937년 중일전쟁 발발 뒤 일제가 언론·집회·출판·결사를 금지했을 당시 학생 신분으로 비밀리에 항일투쟁을 위한 조직을 결성하거나 기존 조직에 가입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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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중일전쟁 발발 뒤 비밀결사 조직해 항일투쟁"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일제강점기 학생비밀결사를 조직해 항일투쟁을 벌였던 서상교·최낙철·신기철 선생이 '2023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31일 국가보훈부가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들 선생은 1937년 중일전쟁 발발 뒤 일제가 언론·집회·출판·결사를 금지했을 당시 학생 신분으로 비밀리에 항일투쟁을 위한 조직을 결성하거나 기존 조직에 가입해 활동했다.

1923년 대구 출생의 서 선생은 대구상업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2년 5월 김상길·이상호와 함께 항일비밀결사 '태극단'을 조직, 민족의식 고취와 학술 연구, 체력 향상 등 활동을 하는가 하면 군사학 관련 서적 번역, 폭발물 제조에 관한 연구도 했다.

그러나 태극단은 주변의 밀고에 따라 단장 이상호를 시작으로 서 선생을 비롯한 단원 26명 모두 일본 경찰에 체포되면서 와해됐다.

서 선생은 이후 1944년 대구지방법원에서 '단기 5년 이상 장기 7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1945년 8월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최 선생은 1921년 전북 무주 출생으로 대구사범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1년 1월 임병찬 등과 함께 조국 독립에 대비한 학문 연구와 민족의식 고취 등을 위해 항일비밀결사 '연구회'를 조직했고, 이후 학교 내 다른 비밀결사 '문예부'와 통합해 '다혁당'을 만들었다.

최 선생은 다혁당에서 조선사 서적 윤독과 문맹 퇴치, 민족의식 고취를 위한 야학 개설, 그리고 독립전쟁에 대비한 군사훈련의 활동을 했다.

그러나 최 선생이 1941년 3월 대구사범학교 졸업 뒤 함경북도 나진의 약초공립국민학교에 부임했을 당시 모교의 학생비밀결사가 일제에 적발됐고 그 또한 체포됐다. 최 선생은 1943년 1월 대전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또 1922년 강원도 춘천 출생의 신 선생은 춘천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이던 항일비밀결사 '상록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상록회는 당시 조선 민족 해방과 참된 조선인 양성, 회원들의 단결심 양성 훈련을 위해 별도의 독서회를 조직,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신 선생은 1938년 10월 상록회장 겸 서적계 책임을 맡아 학교 내 조선인 차별 및 농촌 문제와 관련해 일본 당국의 시정을 요구하기 위한 회의를 주도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그러다 상록회가 일본 경찰에 적발되면서 학교 졸업생을 포함한 137명이 체포됐고, 신 선생 등 36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이 가운데 신 선생 등 12명은 1939년 12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정부는 이들 선생의 공훈을 기려 서 선생과 최 선생에겐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그리고 신 선생에겐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수여했다.

보훈부는 "1937년 이후 이들 세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선열들이 학생비밀결사를 결성해 활동하다 옥고를 치르거나 순국하는 등 자신을 희생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덕분에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가 끊어지지 않고 계승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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