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달러 깨진 테슬라, 목표가 150달러?…주가 급락 원인 '셋'

권성희 기자 2023. 10. 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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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일론 머스크 CEO /로이터=뉴스1


테슬라 주가가 전기차 부품업체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수요 감소 우려에 휘말리며 30일(현지시간) 주가가 2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4.8% 급락한 197.3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26일 이후 최저치다. 나스닥지수가 1.2% 오른 날 빅테크 기업 중 유독 테슬라만 급락했다.

배터리 공급사, 매출 전망 하향
테슬라의 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은 3가지로 추정된다. 첫째는 테슬라의 오랜 배터리 셀 공급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이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회계연도 2024년 매출액 전망치를 약 570억달러에서 5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배터리를 포함하는 에너지 부문의 매출액 전망치는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 약화와 소비자 및 산업의 수요 약세를 언급하며 59억달러로 약 15 % 낮췄다.

파나소닉의 배터리 셀은 테슬라의 고급 모델인 모델 X SUV와 모델 S 세단에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 칩 공급사, 실망스런 전망
둘째는 전기차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온 세미컨덕터(이하 온 세미)가 이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온 세미는 올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약 2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2억달러에 미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온 세미 주가는 22% 폭락했다. 온 세미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력을 관리하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테슬라에 부정적인 보고서
셋째는 이날 테슬라의 내년 자동차 인도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보고서가 나왔다는 점이다.

이날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기는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내년에 "이익률이 낮아지고 전기차 인도량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로 15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월가는 테슬라가 내년에 약 230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목표량 180만대 대비 50만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사코나기는 "테슬라는 올해 인도량을 50만대 늘리기 위해 가격을 16%까지 낮춰야 했으며 이는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을 7.5%포인트 낮췄다"며 "테슬라가 잉여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돌리지 않으면서 충분한 수요 탄력성을 일으킬 만큼 가격을 더 인하할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사코나기는 테슬라의 내년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컨센서스인 230만대보다 낮은 21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테슬라의 주당순이익(EPS)도 2.59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3.30달러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활개 치는 공매도 세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할부 금리가 높아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기차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8일 실적 발표 후 19일부터 이날까지 18.7% 폭락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금융정보 서비스회사인 오르텍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 하락에 따라 공매도자들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30억달러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오르텍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테슬라의 공매도 잔액은 180억8000만달러, 유동주식의 3.21%에 달한다.

내년에 긍정적인 한 가지 제도 변화
한편,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포드와 GM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생산에 대한 투자를 연기했다. 폭스바겐은 지난주 전기차 주문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올들어 30~40%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해 5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낮아진 것이다. 내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20~25%로 더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에서 일정 가격 이내의 전기차를 구입할 때 부여되는 7500달러의 세금 환급 혜택이 내년부터는 전기차를 살 때 즉각 면제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금은 일단 세금을 다 낸 뒤 후에 7500달러를 환급받는 방식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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