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혁신위 통합 주장 자체는 좋아…홍준표 안고 이준석·유승민 내쳐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경욱 전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31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안팎의 징계를 받은 사람을 사면하는 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고육지책, 괜찮은 처방이었다고 생각한다. 통합 자체는 좋다"면서도 "통합은 넓게 해야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제가 데려와서 우리 당의 외연을 넓혀보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역할도 한 사람도 있지만 그 두 분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두 사람이)자기 자리만 차지하고 당의 분란만 부채질했다. 그래서 제가 암 덩어리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그건 통합이 아니라 사실 저는 골병든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황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그분은 저는 같이 가야 된다고 지난번에도 얘기했고 좋은 인재"라면서 "그 좋은 역할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예를 들면 메시지 아주 굉장히 좋지 않습니까? 우리 당에 필요한 재원인데 자꾸 많은 분들 공격을 하니까 여러 사람들이 여러 얘기를 한다"면서 "당이 이런 부분을 잘하다 저런 부분을 잘한다 하는 것은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당의 방향과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홍 시장이 자신의 공천을 혹평한 것에 대해서도 "저의 공천이 잘못했다 하는 얘기를 제가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책을 써서 공언했다"면서 "저는 정치를 오래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성을 믿고 우리 구성원들을 믿고 공천을 제가 맡겼는데 그 결과는 좋지 않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으니까 이제 앞으로 정치를 함에 있어서는 그 잘못을 다시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민생을 살리는 이런 정책을 내고 그런 분들을 후보로 세우고 이렇게 해서 시간이 걸려도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 답은 정쟁이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