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항아리’ 빼면 흥행 저조… 내우외환 시달리는 K-미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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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거듭하던 K-미술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해외 미술시장에 짙게 깔린 한랭전선이 서울까지 확대되는 조짐이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최근 10월 메이저 경매에서 각각 달항아리와 장욱진의 작품을 판매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고금리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내외적 리스크가 미술시장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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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문화재 규제 과감히 고쳐야”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K-미술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해외 미술시장에 짙게 깔린 한랭전선이 서울까지 확대되는 조짐이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최근 10월 메이저 경매에서 각각 달항아리와 장욱진의 작품을 판매했다. 달항아리는 34억 원에 낙찰돼 역대 달항아리 최고가를 경신했고, 장욱진의 1989년 작 ‘새’(사진)도 1억9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적 아름다움의 진수로 평가되는 달항아리와 ‘1세대 모더니스트’ 장욱진의 작품은 ‘큰손’들의 리스트 상단에 자리하는 흥행 보증수표로 얼어붙은 시장을 녹일 카드였던 셈이다.
다만 두 작품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서울옥션은 98점을 출품해 60점가량을 팔았는데, 낙찰총액이 48억 원으로 달항아리를 빼면 14억 원에 불과하다. 달항아리 역시 당초 35억 원에 출품됐지만 시작가를 낮게 조정해 경매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고금리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내외적 리스크가 미술시장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해외 미술시장 상황은 더 심각하다. ‘프리즈 런던’부터 ‘아트바젤 파리 플러스’까지 세계 최대 아트페어가 연달아 열렸지만 큰손들이 지갑을 닫으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프리즈에 맞춰 열린 런던 경매 위크에서 소더비·필립스·크리스티 3대 경매사는 지난해보다 20% 하락한 1억3900만 파운드(약 2283억 원)를 파는 데 그쳤다. 앞서 5일 홍콩 소더비 경매에선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폴레트 주르댕’이 2015년 낙찰가 4280만 달러(580억 원)보다 대폭 하락한 3500만 달러(474억 원)에 팔려 체면을 구겼다.
일각에서는 50년 이상 된 작품 중 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외국 판매를 금하는 ‘문화재보호법’ 때문에 미술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미술품은 물론 김환기나 이중섭 같은 거장들이 1950년대에 그린 비교적 근·현대 작품들도 해외에 선보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서울옥션에서 팔린 달항아리가 지난 3월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60억 원에 팔린 달항아리와 비슷한 크기인데도 34억 원에 팔린 것도 침체된 시장 탓과 함께 국내 거래만 가능하단 약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화재청은 30일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생존 작가에 한해 제작 연한 50년 초과 작품도 해외 반출이 가능토록 했지만 미술계에선 아쉽단 반응이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1960년대 만들어진 문화재보호법은 지나치게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낡은 규제를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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