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가사 절반, 이것인지도 몰랐다”…노래 들어보니 정말이네

K팝 걸그룹 노랫말 중 41%가 영어…“해외 공략”
르세라핌, 블핑, 엔믹스, 뉴진스 순…아이브 낮은편

걸그룹 노랫말 41%가 영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사진. [사진출처 = 광고 영상 캡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노랫말 속 영어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디지털 차트 톱400에 오른 걸그룹 음원 가사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동기 대비 18.9%포인트 증가한 41.3%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여자)아이들의 올해 상반기 영어 가사 비중이 53.6%로 가장 많았고 르세라핌(50.6%), 블랙핑크(50%), 엔믹스 49.3%, 뉴진스 48.4% 순이었다.

반면 걸그룹 아이브의 음원은 영어비중이 24.9%로 낮은 편이었다.

이들의 영어 가사에는 주로 ‘아이’(I), ‘유’(You), ‘라이크’(Like), ‘러브’(Love) 등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블랙핑크의 글로벌 성공 이후 내수 중심의 걸그룹 시장이 해외로 확대되며 영어 사용 비중이 늘어났다”며 “그룹별로 봐도 해외 소비층이 많을수록 영어 사용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걸그룹들의 영어 사용 비중이 늘어난 것은 국내 소비 시장 분위기가 영어에 비교적 관대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MZ세대는 영어 가사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고, 그런 현상이 실제 차트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굳이 가사에 우리말로 제한을 둘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이그룹도 걸그룹 정도는 아니지만 영어 가사 비중이 올해 상반기 24.3%를 기록해 2018년 상반기 대비 5.6%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써클차트 기준 디지털 차트 톱 400에 든 아이돌(유닛·개인 활동 포함) 음원으로 2018년 상반기 걸그룹 38곡과 보이그룹 76곡, 2023년 상반기 걸그룹 63곡과 보이그룹 24곡이다. 곡 전체가 영어인 경우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