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피해자 발생... '마약 스캔들'에 몸살 앓는 연예계

홍혜민 2023. 10. 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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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이선균 발(發) 마약 논란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권지용)의 마약 혐의 입건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연예계는 쑥대밭이 됐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에서 비롯된 마약 사태의 여파가 연예계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을 비롯한 연예계의 사건, 사고들을 가십으로 소비하지 않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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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지드래곤 마약 혐의 입건 소식에 쏟아진 추측성 루머
대형 논란 발생마다 창궐하는 가짜뉴스...객관적 시선 필요할 때
배우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이선균 발(發) 마약 논란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권지용)의 마약 혐의 입건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연예계는 쑥대밭이 됐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에서 비롯된 마약 사태의 여파가 연예계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두 사람의 입건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근거 없는 추측성 루머를 담은 일명 '지라시'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이 또 다른 연예인들을 마약 관련 내사 리스트에 올렸다는 추측성 루머가 제기된 뒤 해당 연예인들의 정체를 특정하는 지라시들이 속속 등장했다. 문제는 대다수의 지라시가 그렇듯, 해당 지라시에서 언급된 연예인들이 무고한 인물들이었다는 점이다.

이선균 스캔들에서 비롯된 추측성 루머에 휩싸인 이들은 르세라핌 김채원·(여자)아이들 전소연·자수 겸 작곡가 박선주 등이었다.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은 곧바로 입장을 내고 사태와 선을 그었다. 김채원 전소연 박선주 측은 즉각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근거 없는 루머 확산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멤버 일부가 이선균의 마약 투약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강남 유흥업소의 단골손님이라는 루머에 휘말렸다. 이에 빅히트뮤직 역시 "방탄소년단은 해당 루머와 무관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문제는 해명에 나선 연예인들 외에도 다수의 연예인들이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찰청 측이 직접 "현재까지 수사 중인 추가 연예인은 없다"라며 "리스트로 언급되는 최정상급 아이돌, 유명 아이돌 여가수, 아이돌 출신 여배우 등이 포함됐다는 내용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사태를 둘러싼 추측성 가짜뉴스는 끊이지 않고 생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본지에 "근거가 전혀 없는 '카더라'식 루머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면서 애꿎은 연예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사태와 일말의 관련도 없는 연예인들이 지라시에서 언급되며 의심을 받게 된 상황이 황당할 따름"이라며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마약 스캔들처럼 사회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되는 이슈에 관련됐다는 루머가 나올 경우 연예인이 입는 피해는 상당하다.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직업을 가진 연예인들에게 이같은 가짜뉴스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라고 호소했다.

연예계에서 대형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처럼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이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발생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증권가발' '연예계발'을 자처하는 지라시들부터 근거 없는 추측성 루머를 사실인 양 언급하며 조회수를 노리는 사이버 렉카들까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가짜뉴스는 연예계의 고질적인 골칫거리다. 이에 각 소속사들이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매번 이슈가 발생할 때면 가짜뉴스는 날개 돋힌 듯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무분별한 가짜 뉴스의 홍수를 마주한 대중의 객관적인 시선이다.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을 비롯한 연예계의 사건, 사고들을 가십으로 소비하지 않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사건을 일으킨 연예인들에게는 그에 응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나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이미지 실추를 겪는 이들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여전히 가짜뉴스와의 전쟁 중인 연예계를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사회적 변화가 촉구되는 시점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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