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尹 추도예배에 "조문 시 상주 만나지 교회 가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4일 국회에서 '무기한 구금' 허용 출입국관리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추도 예배 일정을 소화한 것과 관련해 "보통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로할 때는 그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느냐"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방식을 선택한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예를 들어 초상이 났다면 상가를 방문하고 상주를 만나지, 예배를 하러 교회를 가지는 않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충분히 할 수도 있는데 추모 또는 애도를 안 하고 굳이 어렵운 방식을 택한 것이 이해가 잘 안 간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인 지난 29일 본인이 초·중학생 시절 다녔던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도 예배를 하면서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아니면 서울광장이든, 아니면 성북동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 대신 영암교회에서 별도의 추도예배를 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말의 의미나 이것을 곧이곧대로 다 받아들인다면 굉장히 좋은 말"이라면서도 "아쉬운 건 말과 행동이 좀 너무 떨어져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 말이 가진 무게와 가치가 굉장히 작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적어도 이태원특별법에 대해서 저희들이 계속 여당의 적극적 태도를 요구하지 않느냐"라면서 "그러면 여당도 좀 태도 변화를 보여주셨으면 좋겠고, 이태원 참사 피해자 가족분들 중에는 대통령이 혹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약간의 두려움이나 걱정을 갖고 있는 분도 있다. 그렇지 않고 잘하자고 받아들이고 특별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나서 이게 조사활동을 시작했을 때 정부 부처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진상규명을 위한 여러 가지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라는 태도들을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만들어서 진상에 대한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대안을 내놓는 그런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활동하게 만들자는 내용이 주"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범죄 혐의를 전제로 한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전반적인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지 않느냐. 그렇기에 수사와 구분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정치적 위원회로 변질될 가능성에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월호 같은 경우도 초기 상당 부분 동안에는 진상규명 작업에 대한 조직적인 방해작업이 있었다라고 해서 관련자들이 기소되기도 했었고, 세월호 같은 경우도 사실 여러 가지 추가적 사실들을 발견해낸 부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