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돈봉투, 보관만 했다"…이정근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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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윤관석 의원 측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뿌려진 돈 봉투에 대해 "보관만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 변호인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돈 봉투 살포를 주도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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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윤관석 의원 측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뿌려진 돈 봉투에 대해 "보관만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 변호인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돈 봉투 살포를 주도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의 역할이 '스폰서→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박영수씨→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 의원→민주당 의원들'이라는 돈 봉투 흐름 중에서 '보관'에 한정된다는 취지입니다.
윤 의원 측은 그간 아직 기소되지 않은 혐의인 돈 봉투 살포 여부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는데, 전달된 사실을 다소간 시인한 것으로도 읽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재판부는 "어차피 국회의원들에게 갈 돈이었는데 보관 주체만 박 씨, 증인(이 씨), 윤 의원 등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변호인의 주장을 정리했습니다.
그러자 이 씨는 한숨을 쉬며 "좀 비겁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씨는 "강래구(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게 듣기에 윤 의원이 다른 의원들에게 돈을 주자고 하니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의원이 주도적인 역할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법정에서 윤 의원은 돈 봉투의 성격이 '매표'가 아닌 '감사 표시' 성격이라는 점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 의원은 돈 봉투가 의원들에게 배포된 시점인 2021년 4월 28∼29일에 대해 "(경선) 막바지 시점"이라며 "이미 지지를 표명한 사람들이 많아서 '오더'(지역 대의원들에게 송영길 전 대표를 찍어달라고 하는 요청)가 필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의원들이 100만 원이나 300만 원을 주면 오더를 바꾸겠나"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이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할 테니 돈을 달라'라며 지시·권유·요구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입니다.
검찰은 돈 봉투 살포 이후인 2021년 4월29일 윤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제시하며 재반박했습니다.
당시 카톡에서 윤 의원은 '리드하고 있으나 (경쟁 후보가)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보고가 있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 조직 독려를 한 번 더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감사 표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강래구 씨와 이 씨는 법정에서 송영길 캠프 조직 관리 '총괄'이 상대방이라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강 씨는 "나는 캠프에 거의 가지도 않았다"며 자신을 캠프의 '배후 조직 총괄'로 지목한 이 씨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송 전 대표 당선 후 당직을 맡지 않았기에 총괄이 아니라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 씨는 "선거 후 내가 사무부총장 직책을 맡으니 '감사를 그만두고 사무를 맡아야겠다'며 (당직을 넘긴다고) 윤 의원에게 말을 해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무슨 당이 나눠 먹는 초콜릿도 아니고 이게 본인이 총괄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씨는 경선 과정에서 지역본부장·상황실장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에 대해 "강래구가 이런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며 "누구에게 돈을 받아 누구에게 주자는 것은 강래구의 제안"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주 1회씩 2번 증인 신문을 마친 이 씨는 "저의 발언이 동지들에게는 아픈 비수가 될 수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아바타든 바지 사장이든 강권에 의해서든 제가 맡은 경선 직책은 조직본부장이니 이에 맞는 책임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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