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22위→전 세계 1위 CB!' 미친 폼 김민재, 역사 썼지만 '캡틴' 손흥민 넘진 못했다
[OSEN=노진주 기자] '철기둥'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2023년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중앙 수비수로 선정됐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31일(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개최했다. 발롱도르 공식 소셜 미디어는 1위 발표를 앞두고 30위부터 낮은 순위대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민재가 22위에 올랐다.
1956년 시작된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김민재는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발롱도르는 2022년부터 시즌제로 바뀌었다. 평가 기준으로는 개인 성과가 가장 중요하며 소속팀 성과, 선수 클래스, 페어플레이가 그다음이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은 김민재를 품기 위해 나폴리에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금액) 5000만 유로(약 711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뮌헨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김민재의 활약을 보면 뮌헨이 그를 데려간 이유를 알 수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리그 35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 구단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어냈다. 그는 35경기에 출전하며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평점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리그에서 평균 7.07의 평점을 부여받았다. 꾸준히 활약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김민재는 공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리그 종료 후 ‘상’으로 또 한 번 능력을 인정받은 김민재다.
지난 6월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2018-2019 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리에A는 김민재의 수상을 발표하면서 “멋진 데뷔,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나폴리’도 김민재 소식을 전하면서 “김민재는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라고 치켜세웠다.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가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는 평생 기억에 남을 업적을 남겼다”고 축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민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는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단단한 수비로 후방을 지켰다. 그 덕분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잡아내고 16강에 오르며 '알 라얀의 기적'을 썼다.
연속된 활약으로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뮌헨 입단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나에겐 새로운 시작이다. 더 발전해 나가겠다. 구단과 처음 이적 논의할 때부터 나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뮌헨에서 첫 번째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과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트레블도 달성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세리에A 수비수 상을 받은 지 약 5개월 만에 발롱도르 순위 22위에 올랐다.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지난해 축구계에서 김민재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수비수는 없단 뜻이다.
아시아 수비수가 최종 후보에 선정된 것만 해도 새로운 역사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후보로 선정됐다. 또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던 아시아 선수는 모두 공격수와 미드필더였다.
아울러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는 4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설기현과 박지성, 손흥민은 공격수 또는 미드필더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한국 외 1998, 1999년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와 2007년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도 발롱도르 후보로 이름을 올렸었는데, 두 선수의 포지션은 각각 미드필더, 공격수였다.
김민재에 앞서 손흥민은 2019년 투표인단으로부터 5순위 표 4표를 받아 4점으로 후보 30명 중 22위에 올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던 2022년엔 발롱도르 최종 11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대표팀 후배’ 김민재는 2022년 손흥민이 기록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 11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던 박지성과 설기현을 넘어섰다. 22위는 2019년 손흥민이 기록했던 순위와 동일하다.
한편 2022-2023시즌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메시였다.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그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에 이어 2023년 또 한 번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역대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한 발짝 더 따돌렸다.
지난해 트레블을 달성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승자는 메시였다.
메시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비유럽 팀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지금까지 발롱도르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여름 PSG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인터 마이애미에서 새출발했다.
반전 없는 결과다. 메시는 처음부터 발롱도르 수상 후보 1순위였다. 시상식 전부터 모든 매체들이 그가 다시 한번 발롱도르를 거머쥘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시는 지난 시즌 완벽에 가까운 1년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 20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도 16골 16도움을 쌓으며 도움왕을 차지했다. PSG도 리그와 트로페 데 샹페옹에서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월드컵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고,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 2023 발롱도르 순위
- 30위: 후벵 디아스(맨시티) / 공동 28위 : 랑달 콜로 무아니(PSG),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 27위 : 니콜로 바렐라(인테르) / 26위 : 자말 무시알라(뮌헨)
- 25위 :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시티) / 24위 : 부카요 사카(아스날) / 23위 : 안드레 오나나(맨유) / 22위 : 김민재(뮌헨) / 21위 :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20위 :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 19위 : 해리 케인(뮌헨) / 18위 :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 17위: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나폴리) / 16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 15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 14위: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 / 13위: 야신 부누(알 힐랄) / 1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 1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 10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 9위: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 8위: 빅터 오시멘(나폴리) / 7위: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 6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 5위: 로드리(맨시티) / 4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 3위: 킬리안 음바페(PSG) / 2위: 엘링 홀란(맨시티) / 1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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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리에 A 소셜 미디어 /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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