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앞에서, 길에서 아내 폭행한 남편…오은영 "형사처벌 받을 일"
10대 딸 앞에서, 동네 사람들 앞에서 남편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서로 다른 기억으로 30년째 고통받고 있다는 '리셋 부부'로 결혼 35년 차 심정분 이문성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35년간 1~2번 제외하고 매일 남편 아침밥을 차려주면서도 지난 5월부터는 서로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내는 "일요일 아침에 너무 힘들어서 깜빡 잠들어서 오전 10시가 넘었다. 밥 차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나갔더니 남편이 밥을 차리고 있더라. 그래서 '밥 안 준다고 화났나봐?'라고 하니까 '이게 미쳤나?'라며 화를 내면서 아래위로 훑는데 너무 소름 끼쳐서 싫더라. 그때부터 말하기가 싫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25년째 식당 일을, 남편은 18년째 택시 운전을 했다. 두 사람은 하루 중 12~15시간을 서로의 일터에서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각방을 쓰고 있었다.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각자 생활을 이어오던 중 이들 부부는 집에 찾아온 딸 내외를 맞이했다. 아내는 딸과 사위와 식사하던 중 남편이 들어오자 불편해하며 자리를 피했다.
딸은 자리를 피해 부엌으로 와 김치를 버무리는 엄마에게 "내 기억에 아빠는 엄마 때리는 사람"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아내는 "그때 '우리 마누라가 뭐 어떻다고' 그래야 하는데, 그렇게 동네 사람들 다 있는 데서 개 패듯이 패냐고"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아내는 다른 가게 사람과 말다툼이 일어난 상황에서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올라오다 이를 본 남편에게 폭행당했다고 했다.
아내는 "나를 그 자리에서 두드려 팼다. 남의 남자하고 싸운다고. 내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따지지도 않고. 상황을 모를 때는 '왜 그래?'라면서 달래서 데리고 가는 게 순서이지 않나. 남편은 그 사람 많은 데서 내 머리를 막 돌리고 난리였다. 우리 딸이 그걸 다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이 지인과 동업한다고 했을 당시에도 남편에게 폭행당했다고 했다. 아내는 "개업식에 족발 사 들고 갔다가 술 마셨다는 이유로 복도로 데려가서 쥐어패지 않았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아내는 "복도에다가 쾅 하면 이쪽에다가 부딪히고 밀고 한참 두드려맞았다. 그리고 아침에 라면 끓여 먹고 나는 대전 내려왔다. 그게 끝이었다. 두드려맞고 변명할 일도 없고. 맞으면 할 말이 있나. (남편은) 당연한 듯이 '네가 술 마셨으니까 때린 것'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폭행당했다는 아내에게 "네가 생각을 해봐라. 때리는 건 잘못했다. 네가 한 행동은 왜 이야기 안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편은 아내가 음주 후 덤벼들어서 어쩔 수 없이 폭력을 썼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에서 술을 마신 뒤 상을 치우자 남편이 '술 마시고 왜 테이블을 치우냐'고 불같이 화를 내며 욕설했고, 술상을 흔들고는 도망을 가다 넘어진 아내 위에 내리꽂았던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은 '술 마시고 그거 기억 못하지?'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잊냐"며 그간 남편에게 폭행당한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며 분노했다.
남편은 과거 폭력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순간적으로 성질이 났기 때문에 그렇게 (폭행을) 하고 나면 '안 해야지' 싶은 생각이 든다. 근데 또 확 덤벼들고 그러면 나도 주체를 못 한다. 그런 걸 없애기 위해 내가 차단을 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가정 폭력이 있었다고 인정하자 "누군가가 나에게 폭력을 쓴다고 생각하면 너무 공포스럽다. 그 폭력을 쓰는 주체가 가족, 배우자, 부모라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그로 인해 얼마나 상처를 받으셨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누가 술을 마셨든 안 마셨든 간에 배우자 폭행, 가정 폭력은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만약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했다고 생각해 봐라. 어떻게 되겠냐. 형사처벌 받는다. 근데 형사처벌에 속하는 폭력을 가족, 배우자한테 한다는 건 절대 안 되는 일이다. 이것만큼은 내 말이 정답이다. 폭력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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