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없네"‥감 흉작에 농민들 망연자실
[뉴스투데이]
◀ 앵커 ▶
대봉감 최대 산지인 전남 영암군.
해마다 천 개 이상 열리던 감나무에 푸른 이파리만 무성하다고 합니다.
봄 냉해와 긴 장마 때문이라는데, 망연자실한 농민들 목소리를 김진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가을 수확 철을 맞은 대봉감 농장.
예년 같으면 멀리서 봐도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었을 감나무밭에는 푸른 이파리들만 무성합니다.
해마다 대봉감 천 개 이상이 거뜬히 열렸던 40년 이상 된 나무에도 매달린 감은 3,40개 남짓.
수십 년 동안 감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역대 가장 심각한 흉작입니다.
[박춘홍/영암군 금정면 농민회장] "어느 정도 아파야 아프네, 죽겠네, 살겠네 하는데 아예 거의 전멸하다 보니까 표정들이 무표정인 것 같아요. 포기 상태라고나 할까 심적으로‥"
매년 1만 톤 이상의 대봉감을 생산하는 최대 대봉감 주산지인 전남 영암군 금정면.
농가 500여 곳이 대봉감을 키우는데, 올해 수확량은 예년보다 8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꽃이 필 무렵이던 지난 봄철엔 냉해로 새순이 고사한 데 이어, 그나마 열린 감들마저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에 떨어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농협과 지자체가 농협 수매에 참여하는 농가에 일부 지원금을 약속했지만, 수매할 물량 자체가 없는 실정입니다.
[김정현/영암군 금정농협 경제상무] "(지난해보다) 약 20% 정도 밖에 수확이 나지 않습니다. 피해율이 80% 정도 된다고 보고 있고요. 지역 농가들이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감나무에 감이 없을 정도로 대봉감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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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jskim@mokp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38671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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