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이-팔 전쟁으로 국제유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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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국제 유가가 최고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30일(현지 시각)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장기화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시장이 '이중 충격'의 영향을 받아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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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국제 유가가 최고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30일(현지 시각)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장기화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시장이 ‘이중 충격’의 영향을 받아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개발경제 수석부사장인 인더미트 길은 성명을 통해 “최근 중동 분쟁은 1970년대 이후 원자재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에 발생했다”며 “갈등이 심화된다면 세계 경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중동에서도 이중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당장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은 “내년도 전체 원자재 가격은 4.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현재 배럴당 90달러인 국제 유가는 81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란과 같은 주요 원유 생산국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원유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최악의 경우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최대 600만~800만배럴 줄어들면서 유가가 56~75% 올라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다. 이는 1973년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 등의 국가에 석유 수출을 금지했던 제1차 석유 파동이 일어났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보다 덜 심각한 시나리오는 석유 공급량이 하루 300만∼500만배럴 감소하는 것으로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한다. 이 경우 유가는 21∼35% 오른 배럴당 109∼12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장 온건한 시나리오는 2011년 리비아 내전과 유사한 상황으로, 석유 공급량이 하루 50만~200만배럴 줄어드는 경우다. 이때는 유가가 지금보다 3∼13% 높은 배럴당 93∼102달러에 거래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만약 분쟁이 확대될 경우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또 다른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고, 중앙은행이 이에 대응한 조치를 내놓으면 “정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여기다 유가 상승은 식량 가격 상승을 이끌어 개발도상국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석유과 가스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비료 비용도 증가시켜 결국 농산물 가격을 올린다”며 “유가 상승이 지속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식량 가격 상승을 동반하며 이는 가난한 나라의 식량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말 기준, 전 세계 인구의 약 10분의 1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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