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기생충'의 큰 오점"…이선균 마약 스캔들, 서경덕 일침→봉준호 특별전 취소

조지영 2023. 10. 3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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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선균의 충격적인 마약 스캔들로 인한 K-콘텐츠 전반에 위기론이 불거졌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마약 스캔들로 K-콘텐츠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일침을 가했고, 한국 영화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19) 역시 이선균으로 인해 몸을 사리며 여러모로 눈치를 보게 됐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 수상은 물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그리고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총 4관왕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기생충'은 이선균의 대표 필모그래피 중 하나다. 실제로 이선균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청을 받았을 당시 봉준호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고 작품상 수상 당시에도 무대에 함께 올라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확고히 입지를 다진 인생작이다.

개봉 한지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관객에게 최고의 영화로 자리매김하며 명작으로 언급되고 있는 '기생충'은 올해 롯데시네마 10월~11월 ANNIVERSARY FESTA 작품으로 선정돼 다시금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을 전망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인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기생충'이 연달아 롯데시네마 단독 특별전을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번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터지면서 특별전의 취지가 변경됐다.

내달 1일 '설국열차', 8일 '살인의 추억' '기생충'을 상영할 계획이었던 롯데시네마는 최근 이선균이 출연한 '기생충'을 봉준호 감독의 특별전에서 빼기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시네마 측은 본지를 통해 "계획됐던 봉준호 감독 특별전에서 '기생충'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선균 마약 스캔들 여파가 미친 결과다.

또한 서경덕 교수는 30일 개인 계정을 통해 "최근 큰 논란이 된 '한류스타의 마약 사태'에 대해 한국에 거주하는 한 외신 기자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번 마약 사태에 대해 미국, 영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수많은 외신이 기사를 쏟아 냈다"며 일부 외신 기사를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서경덕 교수가 발췌한 외신 기사는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와 버라이어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 스타 이선균이 마약 투약 의혹 경찰 조사로 새 프로젝트인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했다'며 전했고 버라이어티는 '오스카상을 받은 '기생충'의 주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이라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서경덕 교수는 "이번 사태는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전 세계에 자랑이 된 작품인 '기생충'에도 오점을 남겼다"며 "특히 K콘텐츠가 어느 때보다 주목 받고 있는 이 시기에,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는 건 K-콘텐츠의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향후 K-콘텐츠의 전 세계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한류스타의 기본적인 '도덕성'이 반드시 뒷받침 되야 한다는 큰 교훈을 이번 사태로 인지해야만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8/

앞서 경찰은 지난달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수했다. 이선균과 유흥업소에서 근무하던 실장 A씨는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 등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대마 혐의로 입건된 이선균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날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경찰은 이선균의 간이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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