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RCO·베를린필 줄줄이 내한…랑랑·조성진 등 스타 협연

강애란 2023. 10. 3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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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정명훈 지휘 뮌헨 필하모닉 협연…11월 클래식 공연 '성찬'
첼리스트 요요마·피아니스트 유자왕 리사이틀…힉엣눙크!페스티벌·포항음악제
왼쪽부터 빈필하모닉·RCO·베를린필하모닉 내한공연 포스 [WCN코리아·롯데문화재단·빈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다음 달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베를린 필하모닉이 줄줄이 내한한다.

31일 클래식 음악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7∼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네덜란드 RCO, 11∼12일 예술의전당에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연한다.

빈 필하모닉이 3년 연속 내한하는 데다 RCO와 베를린 필하모닉이 모두 6년 만에 내한하면서 닷새간 '세계 3강'이라고 불리는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 유례없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내한하는 만큼 지휘자와 협연자도 화려하다.

이밖에도 지난해 6월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뮌헨 필하모닉의 협연, 클래식 음악계 슈퍼스타인 첼리스트 요요마, 피아니스트 유자왕의 리사이틀 등 클래식 스타들의 공연 일정도 촘촘하다.

관객에게 인사하는 조성진 (서울=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7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를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7.5 [크레디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국단원 이재원과 내한하는 RCO…빈필은 랑랑·베를린필은 조성진 협연

'황금빛 사운드', '벨벳 같은 우아함의 극치' 등 찬사가 따라다니는 명문 악단 빈 필하모닉은 러시아 출신 명지휘자 투간 소키예프가 지휘한다. 소키예프는 2009년에도 내한한 빈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빈 필하모닉은 1954년 상임 지휘자 제도를 폐지한 이후 매 시즌 단원들이 선출한 객원 지휘자가 악단을 이끌고 있다. 토스카니니, 카라얀, 번스타인 등 당대의 거장들이 객원 지휘를 맡았다.

빈 필하모닉은 11월 7일 공연에서 '클래식계 슈퍼스타'로 불리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연으로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 것을 비롯해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다음날인 8일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4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공연한다.

6년 만에 내한하는 RCO는 한국인 단원이 있어 더 반갑다. 제2바이올린 제2부수석인 이재원은 2015년 한국인 최초로 RCO에 입단해 8년간 함께하고 있다.

이재원은 앞선 인터뷰에서 "다른 단원의 솔로 연주를 감상하다가 연주하는 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며 오케스트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RCO 단원 이재원 [RCO 홈페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상임 지휘자가 공석인 RCO의 내한 공연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가 이끈다. 루이지는 2005년부터 객원 지휘자로 RCO와 호흡을 맞춰왔다.

루이지가 이끄는 RCO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협연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이 맡았다. 브론프먼은 2015년 런던 심포니와 협연 때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 데도 연주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마친 것으로 유명한 열정적인 연주자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984년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7번째로 내한 공연을 연다. 올해는 2019/2020년 시즌부터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러시아 태생의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잡는다.

두 차례 공연 중 11월 11일에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29번, 베르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12일에는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하며, 'K-클래식'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2017년 내한 공연 때도 협연자로 무대에 함께 올랐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윤찬, 정명훈 지휘하는 뮌헨필 협연…요요마·유자왕 리사이틀

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외에도 다음 달에는 클래식 음악 공연 '성찬'이 펼쳐진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하모닉에 이어 28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 민간 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11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협연한다. 이 공연에서는 라트비아 출신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 지휘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1월 16일에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공연한다.

지난해 6월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임윤찬은 11월 26일 예술의전당, 29일 세종문화회관, 12월 1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임윤찬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뮌헨 필하모닉은 11월 30일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강주미)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선보인다. 이 공연 역시 정명훈이 지휘한다.

스타 연주자들의 리사이틀과 이색적인 음악제도 연이어 열린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첼리스트 요요마는 11월 2일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지난해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비르기트 닐손 상을 받은 요요마는 120개가 넘는 음반과 19개의 그래미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연주자다. 이번 공연은 30년 넘게 음악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톳이 함께한다.

'21세기 건반 여제'로 불리는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유자 왕은 11월 25일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한국 공연이다. 유자 왕은 연주할 곡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베일링'(Veiling)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첼리스트 요요마·피아니스트 유자왕 공연 포스터 [크레디아·마스트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윤찬 스승'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11월 23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와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 전곡을 연주하는 리사이틀을 연다.

경북 포항에서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포항음악제'가 11월 3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시청 대잠홀 등에서 열린다.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피아니스트 손민수, 스페인 현악사중주단 카잘스 콰르텟 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주최하는 '제6회 힉엣눙크!페스티벌'은 11월 9∼22일 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힉엣눙크!페스티벌은 21세기 현재의 시대 정신을 반영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올해는 옥스퍼드대 역사학 박사 출신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색소폰 연주자 스티븐 뱅크스 등이 참여한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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