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세계 1위' 최성원, 팔라존 꺾고 4전5기 PBA 첫 정상 포효

[OSEN=강필주 기자]‘한국 3쿠션 간판’ 최성원(46, 휴온스)이 프로당구 PBA에서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성원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하비에르 팔라존(35, 스페인)을 세트스코어 4-1(15-1, 15-9, 9-15, 15-8, 15-1)로 꺾었다.

이로써 최성원은 이번 시즌 첫 한국 선수 우승자로 기록됐다. 앞서 이번 시즌 4번의 대회에선 새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팔라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외국인 선수들에 모두 우승컵을 내줬다.

최성원이 우승상금 1억 원과 랭킹포인트 10만점을 얻어 이번 시즌 잔류를 확정, 그를 괴롭혔던 ‘강등 걱정’도 지웠다. 반면 팔라존은 시즌 두 번째,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이 최성원 앞에서 좌절됐다.

이번 시즌 PBA 무대에 뛰어든 최성원은 아마추어 무대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강자다. 하지만 지난 4차례 대회서 PBA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최성원은 이번 대회서 완전히 달라졌다. 최성원은 128강서 루피 체넷을 3-1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64강 정해창, 32강 임성균, 16강 강승용, 8강 박광열을 잇따라 돌려세웠다. 이날 4강전에선 이상용을 압도하더니 내친 김에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최성원은 1세트를 단 2이닝 만에 15-1로 간단하게 제압했다. 2세트 역시 9이닝 하이런 7점 포함 15-9로 팔라존을 이겼다. 3세트를 15-9로 내준 최성원이지만 4세트에서 7이닝 만에 15점을 뽑았고 5세트 역시 3이닝 만에 끝내면서 첫 정상을 밟았다.

프로 첫 우승을 이뤄낸 최성원은 경기 후 "이번 시즌 전까지 승리가 한 번도 없어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다. 자책도 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행운이 많이 따른 대회였던 것 같다. 설움을 한 번에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더 열심히 하는 최성원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웰뱅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64강서 강성호를 상대로 PBA역대 2위 기록인 5.625를 기록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가 수상했다. 대회 최초 한 세트에 15점을 한 번에 달성하면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상금 1000만 원)은 128강서 서삼일을 상대로 4세트째 15득점을 한 큐에 달성한 최재동이 가져갔다.

최성원의 우승으로 막 내린 PBA 투어는 내달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을 이어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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