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존중과 배려

임의수 충남 천안중학교 교사 2023. 10.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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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1일 교권보호 4법(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및 교육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끊임없이 요구해왔던 몇몇 사안들이 이제라도 반영되었음에 안도감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그동안 교권침해로 말 못 할 피해를 겪으며 극단적 선택까지 하셨던 동료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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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수 충남 천안중학교 교사

2023년 9월 21일 교권보호 4법(「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및 「교육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끊임없이 요구해왔던 몇몇 사안들이 이제라도 반영되었음에 안도감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그동안 교권침해로 말 못 할 피해를 겪으며 극단적 선택까지 하셨던 동료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교권보호 4법 통과를 시작으로 많은 부분에서 법과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 역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 되어야겠지요.

학교에서 생활부장을 맡고 있다 보니 많은 갈등 사례를 다루게 됩니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갈등 상황은 무엇일까요? 대부분 말과 관련된 갈등입니다. 2022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학교폭력 사건은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경향이 신체적 폭력보다는 정서적 폭력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몽골 속담에 '칼의 상처는 아물어도 말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관계 속에서 받게 된 말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멍울이 그림자처럼 평생 따라다니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학교 현장에서도 비폭력 대화를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배려를 하는 회복적 교육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말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는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보듬어주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습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관찰, 느낌, 욕구, 부탁'으로 진행되는 비폭력 대화를 통해 상호 관계성을 회복하고 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교권침해가 화두가 되어 언론 1면 기사를 장식했었던 너무나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부디 다시는 누군가의 슬픔으로 눈물이 흐르지 않고 마음이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임의수 충남 천안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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