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병?…무서운 소문 많은 '뇌종양', 무슨 병이기에

정심교 기자 2023. 10.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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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무조건 죽는다", "치료하려면 머리를 여는 개두술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수술 후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뇌종양은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모두 사용될 수 있다.

박수정 교수는 "뇌종양과 관련한 무서운 소문이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병원은 영상·피 검사 등을 통해 환자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화한 수술·치료를 통해 환자의 신경학적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근거 없이 떠돌아다니는 낭설을 믿지 않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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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 "치료하려면 머리를 여는 개두술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수술 후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뇌종양'에 대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오해와 소문이다. 정말 뇌종양은 소문만큼 무서운 질병일까. 이대서울병원 뇌종양센터 박수정(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종양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코 열어 수술하거나 항암치료하기도
뇌종양은 뇌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가리킨다. 두피, 두개골, 뇌실질, 뇌경막 등에 생기는 종양의 총칭이다. 뇌종양도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유전자 정보, 세포 타입, 약물 반응도 등에 따라 세분화하기도 한다.

악성 뇌종양은 고령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다른 부위에서 전이된 종양인 '전이성 종양'과 뇌 자체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인 '원발성 종양'이 있다.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유방암·전립샘암 등에서 주로 전이된다.

악성 뇌종양의 경우 환자들은 유전 질환인지 여부를 궁금해한다. 하지만 악성 뇌종양은 유전적 질환이 환자 개개인에게 국한된 특발성 질환인 경우가 대다수다.

박수정 교수는 "가족력으로 인해 뇌종양이 발생한 경우 해당 환자는 뇌종양뿐 아니라 모든 종양에 취약한 것"이라며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거나 세포 분열이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변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종양은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모두 사용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꼭 머리를 열지 않아도 뇌하수체 종양 등에 대해서는 코를 열고 종양을 제거하는 경비적 방법도 가능하다. 이때 수술에는 현미경·내시경 등이 사용된다.

수술 이외에도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신에 적용되는 항암치료를 하기도 한다. 신경외과 전문의는 환자의 특성에 따라 이 세 가지 방법을 적절히 혼합해 사용한다.

박수정 교수는 "종양 치료에서 재활은 매우 중요하다"며 "손상된 신경에 재활이라는 자극이 주어지면 신경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수술 후 3개월 동안 재활이 가장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악성이어도 일찍 발견하면 관해율↑
최근 뇌종양 치료에서는 '완치'가 아닌 '관해'(검사상 병변이 없어진 상태)라는 표현을 쓴다. 치료가 끝나 종양 세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의미의 '완치'가 현실적으로 제한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관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개념보다 종양세포의 억제가 잘 유지·조절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는 '몇 년간 관해였다'고 말한다.

뇌종양이 양성일 경우 수술이 완벽하다면 관해 단계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술해도 종양이 남아있을 경우, 세포 악성도가 높거나 악성 종양일 경우 관해까지 치료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악성 종양의 경우에도 일찍만 발견하면 빠른 치료를 통해 관해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고 의심되는 병변에 대해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추적 관찰해야 한다.

뇌종양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증상이 있어 병원을 내원할 경우 종양을 완전하게 없애기는 힘들다. 재발 우려가 증가하고 치료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박수정 교수는 "뇌종양과 관련한 무서운 소문이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병원은 영상·피 검사 등을 통해 환자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화한 수술·치료를 통해 환자의 신경학적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근거 없이 떠돌아다니는 낭설을 믿지 않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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