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4분기 공급 폭탄은 피했다···다우 1.58%↑[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3. 10. 3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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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1.2%↑, 나스닥 1.16%↑
재무부 “4분기 7760억 국채 발행”
7월 추정치 보다 760억 달러 줄어
온세미컨덕터 수요둔화 전망에 22%↓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팔레이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주말간 펼쳐진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예상보다 격렬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정부의 채권 발행 추정치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11.37포인트(+1.58%) 오른 3만2928.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9.45포인트(+1.20%) 상승한 4166.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47포인트(+1.16%) 상승한 1만2789.48에 장을 마감했다. 전 메릴린치 트레이더인 톰 에세이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했지만 이번 작전은 아직 시장이 우려하던 것 만큼 크지 않다”며 “이는 지정학적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온세미컨덕터는 주가가 21.77% 급락했다. 분기 실적은 매출 21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32달러로 전망치였던 매출 20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26달러를 상회했다. 주가 발목을 잡은 대목은 미래 전망치였다. 시장은 다음 분기 실적으로 매출 20억 달러를 전망했지만 회사측은 18억7000만~19억7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EPS도 1.02~1.14달러를 제시해 전망치 1.14 달러에 못미쳤다. 하산 엘 코우리 최고경영자(CEO)는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며 “소비자 컴퓨팅과 산업 부문 내 일부 영역에서 둔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파로 테슬라의 주가도 4.79% 하락했다. 테슬라는 온세미컨덕터의 수요처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0.51% 상승했다. GM의 협상 타결로 그동안 이어지던 UAW의 미국 자동차 빅3 대상 파업을 막을 내리게 됐다.

맥도날드는 월가의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72%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주당순이익(EPS) 3.19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3달러를 넘어섰다. 동일매장 판매액도 8.1% 증가해 시장 전망치 7.5% 증가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 호조는 전략적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2.9bp(1bp=0.01%포인트) 상승한 4.875%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2.7bp 오른 5.307%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4분기 국채 발행 총 규모 추정치를 7760억 달러로 발표했다. 이는 7월에 제시한 금액보다 760억 달러 적은 수준이며, JP모건의 전망치 8000억 달러보다도 낮다. 국채 공급 규모가 예상 보다 줄어든 것은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가격 상승)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날 국채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소폭 상승(=가격 하락)한 것은 내년 1분기 전망치까지 합칠 경우 발행 규모가 월가 전망 수준을 소폭 웃돌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내년 첫 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816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JP모건의 전망치 6980억 달러를 웃돈다. 도이체방크 예상치(8220억 달러)보다는 소폭 낮지만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합친 발행규모는 1조5900억 달러로, 도이체방크 전망치 1조5710억을 넘어선다.

아울러 아직 장기물과 장기물의 비중 등 발행할 국채의 구성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재무부가 장기물을 더 많이 선택한다면 장기채 수익률은 더 오를(=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1년 미만 단기물 발행을 늘릴 경우 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압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연준의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0.25% 하락한 3만45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8% 오른 1808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유가는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은 날로 악화하고 있지만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23달러(3.78%)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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