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연패' 울산, 리딩구단 '인증'…첫 30만 관중, 우승보다 더 큰 환희→마케팅 매출 100억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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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과 성적은 한 묶음이다.
지난해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치고 17년 만의 우승 한을 털어낸 울산은 29일 일찌감치 사상 첫 2연패의 고지를 밟았다.
울산보다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한 구단은 FC서울 뿐이다.
울산 현대가 지방 구단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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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흥행과 성적은 한 묶음이다. 아무리 성적이 뛰어나더라도 팬이 없다면 시쳇말로 '맹탕'이다.
한때 K리그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양분했다. K리그의 최고의 자리를 놓고 '기분좋은 전쟁'을 펼쳤다. 수도권의 폭발력은 컸다. 두 팀의 대결이 '슈퍼매치'로 명명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프런트의 '헛발질'로 두 팀의 기세는 꺾였다. 7~12위가 포진한 파이널B에서 두 팀이 포진해 있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슈퍼매치'가 위력을 잃은 후 전북 현대가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5연패의 바람을 타고 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대가 더비(전북-울산), '전설매치(전북-서울)' 등 설렘 가득한 경기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 전북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대세의 바통을 울산 현대가 이어받았다. 2023년 K리그의 리딩구단은 울산이다. 지난해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치고 17년 만의 우승 한을 털어낸 울산은 29일 일찌감치 사상 첫 2연패의 고지를 밟았다. 세 경기가 더 남았지만 울산을 넘을 구단은 없다.
챔피언보다 더 큰 가치도 실현됐다. 110만 시민 울산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창단 후 첫 단일 시즌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울산은 2연패를 이룬 29일 30만406명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670명이다. 울산보다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한 구단은 FC서울 뿐이다. FC서울은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리미엄'이 있다. FC서울의 올 시즌 평균 관중은 평균 2만1890명, 누적 관중은 39만4022명이다.
울산은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가 도입된 이후 한 시즌 최다 관중은 2019년의 18만4148명이었다. 비로소 정상에 선 지난해에는 16만6114명이었다. 불과 1년 만에 상전벽해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유가 있다. 스타디움의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울산은 1년여의 준비 끝에 울산시설공단으로부터 경기장 매점 운영권을 따냈다. 짧은 영업일로 유치가 쉽지 않았지만 설득 또 설득 끝에 4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유치했고, 울산시의 사회적 기업인 '고래 떡방'도 품에 안았다. 울산의 '굿즈 매장'과 치킨, 카페, 분식 등 10개의 식음료 매장도 함께 춤을 췄다. 볼거리, 즐길거리에 먹거리까지 더해지면서 흥행은 날개를 달았다.
식음료(F&B) 사업의 목표 매출은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 데도 10억원을 훌쩍 넘은 1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홈 두 경기가 더 남은만큼 15억원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총 수익 중 약 17%가 구단으로 귀속되는만큼 새로운 수익 구조도 창출됐다..
'굿즈 매장'도 대성황이었다. 올 시즌 8종으로 출시된 울산의 유니폼은 약 1만5000벌이 판매됐다. 지난 시즌 유니폼 판매에 약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티켓 판매, F&B, 굿즈, 축구교실, 스폰서 등 울산은 올 시즌 마케팅 매출만으로 100억원을 찍었다. 유명세도 타고 있다. 울산의 홈은 타 구단들의 '견학장'으로 변모했다.
결국 관중이 2연패의 힘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팬들의 응원은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끔 쓴소리도 할 수 있지만 그런 것을 새기면서 나태해지지 않는다. 팬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구도 해야 한다"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점점 수도권 뿐 아니라 문수경기장에 팬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큰 에너지가 이곳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한 후 미소지었다. 울산 현대가 지방 구단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 시대를 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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