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GOAT' 메시, 최초의 '8 발롱도르' 쾌거→신계를 넘어 '독보적' 위치 구축...'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는 22위
[포포투=한유철]
리오넬 메시가 축구계에 범접할 수 없는 입지를 구축했다.
발롱도르는 31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2023 발롱도르의 주인공을 발표했다. 메시와 엘링 홀란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최종 승자는 메시였다.
후보는 쟁쟁했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 주인공인 메시를 비롯해 홀란드, 훌리안 알바레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케빈 더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안, 로드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킬리안 음바페, 빅터 오시멘, 데클란 라이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명단에 포함됐다. 2022-23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가 무려 6명이나 배출했으며 나폴리도 2명을 배출했다.
대한민국의 김민재 역시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는 엄청난 커리어 발전을 이룩해냈다. 경주 한수원을 거쳐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고 데뷔 첫해 전북의 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단숨에 국내 탑 수비수로 성장한 그는 이후 중국으로 향했다. 유럽 진출을 바랐던 많은 팬들의 기대와는 다른 선택이었지만, 김민재는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했다. 중국 리그에 가서도 한결같은 경기력을 유지했고 유럽 구단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렇게 아시아 무대를 정복한 김민재. 2021년 8월, 그토록 바라던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행선지는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체. 빅 리그는 아니었지만, 유럽 무대 첫 경험으로 삼기엔 충분히 좋은 팀이었다. 김민재는 어틸러 설러이와 호흡을 맞추며 팀을 이끌었고 그를 향한 유럽 팀들의 관심은 더욱 늘어났다.
단 1년 만에 김민재를 향한 유럽의 관심은 증폭됐다. 많은 팀이 관심을 보였고,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 나폴리가 최종 승자가 됐다. 네임밸류가 상당한 팀인 만큼, 국내 팬들은 김민재의 이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우려도 존재했다. 김민재가 대체해야 하는 선수가 나폴리의 레전드인 칼리두 쿨리발리였기 때문.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에 기대를 하면서도 쿨리발리를 대체한다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탄탄한 센터백 듀오를 구축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핵심이 됐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는 시즌 후,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됐다.
이후 김민재는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수많은 빅클럽들이 그와 연관됐다.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외 탄탄한 센터백 자원을 원한 맨유가 가장 적극적이었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뱅자맹 파바르의 이탈이 유력한 뮌헨은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김민재를 낙점했고 빠른 협상을 전개했다.
상황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뮌헨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컨디션이 떨어진 김민재를 위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바이아웃 지불도 마무리됐다. 곧이어 오피셜이 나왔고 김민재는 공식적인 뮌헨 선수가 됐다. 정우영 이후 대한민국 선수로는 두 번째였다.
기초군산훈련으로 인해 합류는 늦었지만, 김민재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그는 첫 훈련에서 뮌헨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가졌고 반갑게 인사도 나눴다. 뮌헨은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의 개인 훈련 영상을 게재했는데, 자전거를 타는 김민재에게 선수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월클' 미드필더인 조슈아 키미히를 비롯해 새 시즌 김민재의 파트너이자 경쟁자가 될 다요 우파메카노와도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그는 뮌헨의 '주전 센터백'이 됐다. 리그 개막전 이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출전하고 있으며 특유의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의 핵심이 됐다.
한국 선수로서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4번째였다. 이전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 뿐이었다. 수비수 포지션으로 후보에 오른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손흥민의 기록인 11위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전체 후보 중 센터백 1위에 오르며 가치를 증명했다.
김민재 외에 큰 주목을 받았던 '전체 1위'의 주인공. 다름아닌 메시였다. 메시는 2022-23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컵 대회 포함 41경기 21골 20어시스트를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또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우승을 달성하며 완벽한 커리어에 방점을 찍었다.
우승 과정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 패배를 하며 좋지 않은 시작을 했다. 많은 사람들은 대회 전, 아르헨티나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생각했지만 사우디전을 본 이후, 그들의 기량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팀의 승리를 책임지진 못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결과를 만들어냈다. 멕시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메시는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폴란드전에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토너먼트부터 메시는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호주와의 16강부터 프랑스와의 결승전까지. 메시는 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선 음바페와 치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승부차기 끝에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가 대표팀에서 '최고'를 달성했다면, 홀란드는 클럽에서 '최고'에 올랐다. 2022-23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한 그는 수많은 역사를 경신했다. 이적 첫해만에 프리미어리그(PL)를 폭격했고 리그 38경기에서 3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는 PL이 38경기로 전환된 이후, 기록된 모하메드 살라(32골)의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였으며 역대로 범위를 확장해도 앨런 시어러(34골)를 가뿐히 넘고 1위에 오르는 수준이었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그를 막을 선수는 없었다. 맨시티는 오랜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홀란드를 영입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홀란드는 UCL에서 1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FA컵까지 제패한 맨시티는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잉글랜드 팀으로는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됐다.
엄청난 경쟁 체제에도 대부분은 메시의 수상을 예상했다. 현지 매체들은 물론 관계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심지어 이번 발롱도르는 메시를 위한 것 하나, 메시가 아닌 다른 선수를 위한 것 하나. 총 2개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메시를 빼놓고는 이번 발롱도르가 결정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여한 훌리안 알바레스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에 동의했다.
이미 결과가 유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메시가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역시 "2023 발롱도르 수상자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스포르트'가 보도한 대로, 2023 발롱도르를 메시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벤 제이콥스와 파브리시오 로마노, 마테오 모레토 등 많은 관계자들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메시의 수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결국 '이변 없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2023 최고의 선수는 메시였다. 이로써 메시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하게 됐다. 메시는 이미 발롱도르를 7회나 수상한 바 있다. 이는 강력한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넘고 역대 최다 횟수였다. 이미 라이벌을 아득히 넘어선 메시. 개인 '8번째' 발롱도르를 추가하며 신계를 넘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최고의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코파 트로피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주드 벨링엄이 됐으며,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 트로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로 돌아갔다. 또한 한해 가장 많은 득점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의 주인공은 홀란드였으며 2023 올해의 팀은 맨시티가 선정됐다.
[2023 발롱도르 전체 순위]
30.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28. 랑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 / PSG)
28. 마르틴 외데가르드(아스널)
27.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26.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25.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 맨체스터 시티)
24. 부카요 사카(아스널)
23. 안드레 오나나(인터밀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 김민재(SSC 나폴리 / 바이에른 뮌헨)
21.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19. 해리 케인(토트넘 훗스퍼 / 바이에른 뮌헨)
18.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 레알 마드리드)
17.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SSC 나폴리)
16.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 알 이티하드)
15.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14.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 / 바르셀로나)
13. 야신 부누(세비야 / 알 힐랄)
12.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11.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0.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9.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8. 빅터 오시멘(SSC 나폴리)
7.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6.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5.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4.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3.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2.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1.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 인터 마이애미)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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