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우리은행, 미디어데이에서 '별' 모양의 포즈를 똑같이 그려낸 이유는?

남정석 2023. 10. 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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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는 지난 수년간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로 내달렸지만, 보물 센터 박지수가 KB스타즈에 본격 합류한 2017~201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5년간 두 팀은 정규리그 1~2위를 계속 다퉜다.

박지수가 시즌 초부터 정상적으로 합류하는 2023~2024시즌, 팬들과 선수 그리고 미디어는 다시 양강 구도를 점쳤다.

팬들은 KB스타즈를 36.8%, 우리은행을 30.7%의 확률로 올 시즌 우승팀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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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다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KB스타즈 강이슬, 김완수 감독, 박지수(왼쪽부터)는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별' 모양을 함께 그려내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WKBL
이에 질세라 우리은행 박지현, 위성우 감독, 김단비(왼쪽부터)도 손을 모아 '별' 모양을 함께 만들며 응수했다. 사진제공=WKBL

'또 다시 양강 구도, 아니면 다자 구도?'

여자 프로농구는 지난 수년간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로 내달렸지만, 보물 센터 박지수가 KB스타즈에 본격 합류한 2017~201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5년간 두 팀은 정규리그 1~2위를 계속 다퉜다. 하지만 박지수가 공황장애라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지난 시즌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이 구도는 깨졌다. 젊은 구단 BNK썸이 이를 잘 파고 들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박지수가 시즌 초부터 정상적으로 합류하는 2023~2024시즌, 팬들과 선수 그리고 미디어는 다시 양강 구도를 점쳤다. 3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3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이런 설문 결과가 공개됐다.

팬들은 KB스타즈를 36.8%, 우리은행을 30.7%의 확률로 올 시즌 우승팀을 예측했다. BNK가 10.8%로 두 팀의 뒤를 이었다. 6개팀 선수들은 KB스타즈의 우승 확률을 48%로 보며 팬들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미디어는 55.4%로 더 높았다. 박지수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존재감, 여기에 건강하게 뛰어달라는 기대감이 함께 담겨 있다.

흥미롭게도 미디어데이에 앞서 자유 포즈를 취해달라는 주문을 받자 약속이나 한듯 KB스타즈 김완수 감독-박지수-강이슬, 그리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김단비-박지현은 손가락을 맞춰 '별' 모양을 만들었다. 당연히 시즌 우승을 정조준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에 대해 김완수 감독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그만큼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적인 부분은 그렇거니와 FA 김예진의 합류로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 탄탄해졌다"고 강조했다. KB스타즈는 내외곽의 박지수와 강이슬이라는 '쌍포'를 보유하고 있어 공격력에 대해선 자신감이 크다. 수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베테랑 염윤아의 노쇠화가 계속 약점으로 지적됐는데, 지난 시즌 생애 첫 스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서 기량 향상을 보였던 김예진이 이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기에 공수의 밸런스가 더 안정화 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공수의 중심을 잡아줬던 베테랑 김정은이 FA로 친정팀인 하나원큐로 이적했고, 팀 공수의 출발점인 가드 박혜진이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오프시즌 훈련을 하지 못했고 언제 복귀할지 미지수인 상황이라 약세가 점쳐진다.

다만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지영을 활용, 트레이드 카드로 신한은행으로부터 가드 유승희를 영입했고 삼성생명에서 슈터 이명관까지 데려오면서 팀 컬러가 확실히 젊어졌다. 유승희는 올 시즌 이적생 중 팬과 선수들이 모두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뽑을 정도로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에 따라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높기에 꼭 마이너스인 상황은 아니다. 위 감독은 "오프시즌 준비 상황이 완전치는 않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부쩍 성장한 BNK, 키아나 스미스와 이주연, 윤예빈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합류할 경우 강력한 다크호스라 할 수 있는 삼성생명 등 얼마든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도전자들이 있다. 양강 구도가 2년만에 다시 재현될지, 아니면 신흥 세력의 부상일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여자농구를 보는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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