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남편, 30년 동안 생활비 안 줘"[결혼지옥]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남편에게 오만 정이 떨어져 대화를 전혀 안 하게 된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문성, 심정분 부부는 30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심정분은 "남편이 95년 이후로는 생활비를 안 줬다. (돈이) 없어서도 못 주고 놀아서도 못 주고 (생활비를) 안 줬다. 그래서 '나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내가 혼자 벌어서 아이 돌보는 것도 너무 힘들다. 당신 같이 무능력한 사람하고 못 살겠다' 싸우고 집을 나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열흘 정도 됐는데 데리러 왔더라고. 그리고 싹싹 빌더라고. '내가 택시라도 해서 가족들 먹여 살릴 테니까 일하지 마라!'. 그래서 다시 집에 들어갔는데 뭐 들어간 그때뿐이었다. 제가 돈을 헤프게 써서 맡길 수가 없대. 저는 이해가 안 간다. 그건 핑계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문성은 "(그 당시) 왜 안 줬냐? 아내가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 (대신에) 큰 목돈 들어가는 건 지금까지 제가 다 줬다. 공과금, 학비는 내가 다 냈다. 그리고 아내가 일 안 할 때도 생활비로 100만 원을 줬다. 하지만 일할 때는 안 주지! 아내가 씀씀이가 크니까 그거 때문에 일하러 가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심정분은 한숨을 내쉬었고, 오은영은 "생활비는 고정비다. 고정비는 절대 줄일 수 없는 돈인데 남편이 부담하는 공과금은 고정비에 포함된다. 그리고 보험, 월세가 나가면 월세도. 더하기 쌀, 반찬, 고기까지도 생활비인데, 따님 공부하는 내내 학비, 교육비 누가 부담하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문성은 "그건 이제 아내가..."라고 답했고, 오은영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딸의 학비를 모두 감당한 사람은 아내다. 자녀가 어린 시절 사용한 양육비용을 고려해서 모든 것을 포함한 생활비를 250~3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남편의 공과금 30만 원은 10%를 감당하신 거다. 근데 '내가 다 했다'고 하면 90%를 감당한 아내는 너무 억울하잖아. 35년간 생활비의 80~90%를 아내 분이 감당하신 거라고 봐야 될 것 같다"라고 정리했다.
이를 들은 이문성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은영은 "그러면 생활비 안 주신 거다"라고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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