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매번 말만 '간절하다'가 강등 목전에 다다르다 [수원에서]
[수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과 이민성 대전 하나티시즌 감독을 만나러 가기 위해 꼭 거쳐가야 하는 믹스트존 겸 통로.
29일 수원 삼성과 대전의 경기에서 홈팀 수원 측은 경기 테마로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로 삼아 이 통로에 해당 문구를 큼지막하게 붙였다. 반대쪽에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라는 문구로 수원이 얼마나 간절하게 준비했는지 내보였다.
경기전 만난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도 "다른 경기와는 다르게 이번주는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특별히 정신력을 많이 강조했는데 선수들의 간절함이 보이더라"라며 대전전은 정신적인 부분이 여타 경기와 다를 것을 자신했다.
그런데 경기 내용은 어땠나. 전반 29분만에 두골을 넣으며 오랜만에 편안한 승리를 하는가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티아고를 단독 득점 1위(16골)로 만들어주는 실점을 하더니 추가시간 7분이 주어진 로스타임에서 추가시간 4분경 '승격을 위해 인생을 걸었던' 마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그치고 만 수원이다.
이 경기를 이기면 9월16일 이후 43일만에 탈꼴찌가 가능했지만 무승부에 그쳐 그대로 꼴찌에 머물었다는 결과는 차치하고도 내용이 너무 좋지 못했다. 이른 시간 2득점으로 무난히 이기고 있다가 후반 막판 2실점하며 비긴 것은 비겼는데 진것과 다름없는 내용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수원은 경기전 자신들이 장담했던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와 '간절함'의 정반대되는 경기를 한 셈이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데 이른 2득점에 자만하다 2실점했다. 대전이 오히려 정말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정신력으로 0-2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았다.
1실점을 했을때라도 간절하게 남은 10여분의 시간을 막아야했지만 간절함이 실종된채 동점골을 허용한 수원. 솔직히 대전은 이 경기에 동기부여를 갖기 힘들었다. 이미 잔류는 확정됐고 그렇다고 7위를 하든 8위를 하든 순위에 큰 의미가 있지 않다. 가장 동기부여없고 간절하지 않아도 될 팀이 가장 동기부여가 많고 간절해야할 팀을 0-2에서 2-2로 따라잡은 것은 반대로 수원의 '간절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상인지 보여주는 방증이 됐다.
수원 구단과 선수들, 코칭 스태프는 매번 '간절하다'고 한다. 인터뷰, 기자회견 등에서 '간절함'이라는 말을 한 것이 몇년전부터인지도 모르겠다. 간절함이 익숙해진 수원이 정말 간절한 것은 맞을까.
정말 간절한게 맞다면 꼴찌의 성적은 결국 '실력'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실력이 문제라고 하기엔 프로는 실력이 곧 연봉이라는 관점에서 수원 선수단은 K리그 내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전체 4위의 팀연봉, 2021년과 2022년은 6위와 8위의 중위권 팀연봉을 기록했다. 즉 최소 중상위권 수준의 돈을 받는 선수들이 성적은 꼴찌인데 간절하기까지 한 아이러니인 셈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졌다'는 말을 3번이상 했다. 사실 결과는 무승부다. 그럼에도 "졌다"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염 감독도 착각해서 몇번이나 "졌다"고 할 정도로 누가봐도 '비겼지만 진경기'였다.
이제 고작 3경기 남았다. 12위 꼴찌면 플레이오프 기회도 없이 자동강등이다. 일단 11위가 되기 위해 강원과 수원은 피말리는 승부 중이다. 일단 12위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하지만 11위가 된다고 과연 지난해처럼 또 강등을 피할 수 있을까.
K리그 4대 클럽, FA컵 최다 우승팀, 최고 인기 구단 등 수원 삼성이 명문이라는데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수원이 강등당하면 K리그 지형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 강등의 현실이 목전까지 다가오게 된 수원 삼성에게 필요한건 진짜 간절함과 진짜 변화 뿐인데 그게 가능할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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