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올 연말 본격적으로 시동
2028년까지 기반 공사 마무리
서울 한복판의 용산 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지구와 주거·공원 녹지를 갖춘 융복합지구로 개발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올 연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코레일은 “사업 계획을 연말까지 확정하고, 개발 구역 지정 제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대상지는 용산역 인근에 있는 옛 용산 정비창 부지 약 50만㎡(코레일 소유 70%, 국공유지 30%)다. 2007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이 부지에 초고층 빌딩과 업무 시설 등을 포함한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해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 ‘한국판 롯폰기힐스’ 등으로 불렸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민간 시행사가 부도나면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2013년 좌초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이 사업 추진을 무기한 보류하면서 10년째 방치됐다.
코레일은 지난 2018년 용산 정비창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회복하고,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 등과 사업 재추진을 위한 관계 기관 협의를 이어갔다. 2020년 12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이듬해 5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코레일과 SH가 각각 7대 3으로 해당 부지의 지분을 확보해 사업 시행자로 나서는 방식이다. 코레일은 “현재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사업 단계별 협의를 거쳐 최종 계획을 검토하는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올해 말 구역 지정 제안을 시작으로 개발 계획 고시, 실시 계획 인가(지구단위계획 확정)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025년 하반기 기반 시설 공사와 토지 공급에 착수하고, 2028년까지 기반 시설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주축으로 다각적인 경영 개선 노력을 펼쳐 2026년에는 부채 비율을 100%대로 낮출 방침”이라고 했다.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코레일의 부채는 20조원을 넘고, 부채 비율은 22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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