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료 日서 인기 ‘뚝’… 10년 만에 지원자 30% 줄어
일본에서 고위 공무원에 지원하는 대학생이 10년 전에 비해 30%나 감소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과거엔 ‘일본을 움직이는 꽃’으로 선망받았던 관료 사회가 이젠 박봉에다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으로 각인돼 일본 젊은이들이 외면한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종합직 국가공무원시험(이하 종합직)의 지원자 수가 2022년 1만8295명으로 10년 전보다 7000여 명 감소했다. 종합직은 중앙 부처에서 과장·국장·차관 등으로 승진하는 고위 공무원직을 뽑는 시험으로, 우리나라의 행정고시와 비슷하다. 이 신문은 지난해 도쿄대 출신 종합직 합격자는 320명으로 10년 전보다 131명이나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도쿄대 출신 합격자 비율도 31%에서 15%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관료가 되려고 지원하는 청년들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각 중앙 부처는 젊은 관료들이 기업으로 이직하려고 공직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들어온 지 10년 이내에 퇴직한 젊은 관료는 2020년 109명으로 5년 전보다 50% 늘었다”며 “민간 기업보다 급여는 적으면서 근무 시간은 긴 관료 사회에서 우수 인재가 이탈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국가공무원의 인사·행정을 맡는 일본 인사원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20대 젊은 관료의 30% 이상이 잔업을 하느라 추가 투입하는 시간이 월 80시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인 종합직의 초봉은 월 23만8640엔(약 215만8000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본 인사원은 종합직 응시 가능 연령을 만 20세에서 만 19세(대학 2학년)로 낮췄다. 우수 인재가 기업에 취업하기 전에 미리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또 근무시간을 조정해 주말 이외에 평일 하루를 쉴 수 있는 ‘주 4일 근무’도 실시하기로 했다. 공무원 월급도 내년에는 전체적으로 0.96% 인상하고 보너스도 0.1개월분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종합직의 초봉은 월급 기준 6%(약 1만1000엔)를 인상키로 했다. 하지만 인상분을 포함해도 종합직 초봉이 월 24만9640엔(약 225만7000원)에 그쳐 유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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