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무너질 악재가 어디있나…다우 511p 반등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3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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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 지상전을 돌입한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가자 지구의 폐허로 변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3.10.3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뉴욕증시가 중앙은행의 금리결정 회의를 하루 앞두고 오랜만에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중동전쟁은 지상전으로 비화했지만 지정학적 불안감 등으로 인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못할 거란 컨센서스가 생겨난 결과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511.37(1.58%) 오른 32,928.9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9.45포인트(1.2%) 상승한 4,166.8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46.47포인트(1.16%) 올라 지수는 12,789.48에 마감했다.

시장에선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B.라일리 파이낸셜 전략가 아트 호건은 "지난주 증시가 분기 최저치로 마감하면서 악재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에 월요일 반등이 이뤄진 것"이라며 "낙폭과대에 따른 강한 반등이 시장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내일부터 이틀간 정례 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금리결정은 수요일인 내달 1일에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미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금리 급등과 추가 인상 가능성이 주식시장 조정을 이끌었기 때문에 연준도 환경적 변수를 적용해 속도조절을 할 거란 기대다.

호건은 "연준의 동결 가능성이 이보다 더 명확해진 적이 없다"며 "금리인상 캠페인이 이미 끝났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국채 수익률도 포물선 상승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4.3bp 오른 4.8%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5%를 넘나들던 금리는 최근 상방한계에 직면한 모습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명징하게 끝났다는 징후가 나오면 금리는 하향추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 4분기 7760억弗 차입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는 올해 마지막 3개월인 4분기에 7760억 달러를 차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국채시장의 금리가 다소 상승한 것도 이 발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는 반등했다. 재무부의 발표는 사실 JP모건체이스의 전략가들이 예상한 약 8000억 달러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오히려 시장에선 지난 7월 재무부가 차입 수요를 마지막으로 발표했을 때 큰 충격이 발생했다. 당시에 이미 채권시장이 미국 정부의 부채상승 수준을 예감했기 때문에 막상 정확한 수치가 발표된 이후에는 금융시장의 충격이 크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이날 증시반등에도 불구하고 증시 하락세는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는 "S&P 500 지수가 200일 평균을 하향 돌파한 것은 7월 이후 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음 기술적 분석의 지지선은 4050이며 만약 증시가 상승세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평가하려면 4240을 넘어서는 반등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막차탄 GM…美 빅3 자동차 노사협상 타결
FILE PHOTO: United Auto Workers President Shawn Fain addresses the audience during a rally in support of striking UAW members in Detroit, Michigan, U.S., September 15, 2023. REUTERS/Rebecca Cook/File Photo /사진=로이터 뉴스1
제너럴모터스(GM)와 전미자동차산업노조(UAW)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적으로 합의해 미국 디트로이트의 빅3 노사협상이 6주 만에 모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빅3 가운데 마지막까지 임단협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GM과 노조가 지난밤부터 이뤄진 마지막 밤샘협상에서 잠정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달 반 전부터 파업을 벌인 UAW는 파업지를 게릴라식으로 늘리는 방법으로 사측을 압박해 지난 일주일새 포드와 스텔란티스를 테이블로 이끌어 협상에 성공했다. 이후 끝내 버티던 GM 마저 마지막 고집을 꺾고 지난 주말께 협상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GM과 노조가 맺은 4년 반 동안의 기간 계약은 아직까지는 각 자동차 제조사의 노조 전체 비준을 받아야 한다. 포드가 맺은 협약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25% 가량의 임금인상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UAW는 이번 협상으로 인해 최고 시간당 40달러 이상의 임금을 보장받게 됐다. 초임 임금도 68% 가량 인상돼 시간당 28달러 이상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노조는 생활비 조정을 복원했고, 최고 임금을 받을 수 있는 8년의 경로를 3년으로 단축했다. 더불어 공장 폐쇄에 대한 파업권을 허용하는 등 단체협상 권익도 높였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는 수십억 달러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포드는 자체적으로 손실액이 13억 달러라고 밝혔으며 조합원들이 잠정합의안을 비준할 경우 인건비가 기존보다 차량당 약 850~900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약 8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노조는 기존 빅3 교섭에서 개별협상 방식을 취해왔지만 이번 파업을 계획하면서 3사 단체 행동을 전략화했다. 빅3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벌이자 정치권은 노조를 편들기 시작했고, 각사 경영층은 사실상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도이체방크는 빅3 경영진이 노조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포드 62억 달러, GM 72억 달러, 스텔란티스 64억 달러 등 각사 인건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징주 - 버라이존 골드만삭스 나이키
David Solomon Chairman and CEO, Goldman Sachs speaks at the 2022 Milken Institute Global Conference in Beverly Hills, California, U.S., May 2, 2022. REUTERS/Mike Blake /사진=로이터=뉴스1
이날 다우 지수의 500포인트대 상승을 이끈 것은 통신 금융 제조업 대표주의 반등이었다. 통신사인 버라이존이 3분기 호실적을 내놓은데 힘입어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이날도 3% 중반의 상승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30달러대 중반으로 솟아올랐다.

소매금융 사업의 부진으로 최근 1년간 주가가 20% 이상 빠진 골드만삭스도 이날 4% 가까이 반등했다. 하반기 수요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나이키도 약 4% 상승하면서 102달러 근처에서 거래를 마쳤다.

빅테크들도 모두 반등에 성공하면서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다. 아마존과 메타가 3% 이상 점프했고, 알파벳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는 2% 이상 올랐다. 애플과 넷플릭스도 1% 이상 올라 이른바 매크니피센트7이 모두 상승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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