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호텔신라, 주가 6년 만에 최저… 4분기 전망은

조승예 기자 2023. 10. 3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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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올해 3분기 어닝 쇼크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다.

호텔신라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 2017년 10월13일(5만7100원) 이후 6년 만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체화재고 소진에 따른 진통이 발생하겠지만 고객 구성의 변화를 앞둔 체질 개선의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며 "사드와 코로나19 이후 7년만에 맞이하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 재편 과정에서 호텔신라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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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지난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700원(11.24%) 하락한 6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가 올해 3분기 어닝 쇼크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다. 장중 6만원선마저 붕괴되며 6년 만에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7700원(11.24%) 하락한 6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5만79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호텔신라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 2017년 10월13일(5만7100원) 이후 6년 만이다.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7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689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국내외 공항 면세점과 호텔·레저 부문은 양호했지만 시내면세점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특히 따이공 중심의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원가 부담(약 300억원)과 상여충당금(100억원), 인천공한 신규 입점에 따른 비용(100억원)이 반영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68% 하락했는데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30% 안팎으로 추정된다. 보따리상 할인 수수료가 '판관비'에서 '매출 차감'으로 이동되면서 괴리가 발생했다는 평가다.

국내외 공항 면세점은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호텔·레저 매출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2%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제주점은 매출이 9% 하락한 반면 서울점과 신라스테이 매출은 각각 9%, 11%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8만8000원까지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재고 평가손실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본격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나온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직매입 구조이기 때문에 MD 조정 과정에서 운전자본 확보가 중요하다"며 "재고 소진은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되나 면세업 전반 리베이트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시점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점은 아쉽다"고 분석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에 대한 방향성은 명확하지만 이제는 기대감과 방향성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힘들다"며 "불확실성이 하나씩 해소되고 숫자로 모멘텀을 이어나가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한령 이전인 2016년 면세점 고객의 70%가 중국인이었고 이 중 60%가 단체관광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체관광객의 유입은 따이공만큼의 비용 투입이 없으면서도 개별관광객보다 훨씬 더 큰 매출을 안겨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체화재고 소진에 따른 진통이 발생하겠지만 고객 구성의 변화를 앞둔 체질 개선의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며 "사드와 코로나19 이후 7년만에 맞이하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 재편 과정에서 호텔신라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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