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수’가 넘쳐난다...작년 176건, 직전 20년간은 평균 168건

박상현 기자 2023. 10. 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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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풍 등 세계 기후재난 급증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기후 재난이 직전 20년 간 평균치 보다 많은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기후 변화 위기가 눈앞에 닥쳤다는 뜻이다. 홍수·가뭄 대비를 위한 치수(治水) 대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얀마 남부 바고 지역 주민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폭우로 침수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AFP 연합뉴스

세계재난통계센터(CRED)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 재해는 총 387건으로 2002~2021년 평균인 370건을 앞질렀다. CRED는 세계보건기구(WHO) 협력기관으로 미국 원조기구(US AID)와 함께 통계를 작성한다. CRED가 분석한 재해는 9가지다. 이 중 홍수·가뭄·폭풍·지진·들불 등 5가지는 작년 일년 치가 직전 20년 치보다 많았다. 극한기온(폭염·한파), 산사태, 사막화, 화산 활동 등 나머지 4가지도 지난해 급증했다.

가장 심각한 재해는 홍수 등 ‘물’ 관련이었다. 작년 한 해 홍수는 176건 발생해 직전 20년간 평균인 168건보다 더 많았다. 작년에 가뭄은 22건, 폭풍은 108건, 들불은 15건인데 직전 20년간 평균은 각각 16건, 104건, 11건이었다. 전 세계에서 홍수·가뭄 등 극단적 강수가 불러온 기후 재난이 폭증한 것이다. 2050년이면 폭염으로 연간 25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분석한 전문가도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국가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080~2100년 하루 최대 강수량이 현재 125.7㎜보다 20~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섬진강 등 유역별 홍수 가능성도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 치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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