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부담되는데”…수도권 알뜰주유소 ‘油목민’
인구 100만명 넘는 수원특례시에 단 1곳뿐… 증설 시급
최근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 중반에 머무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유가 안정화를 위해 추진한 알뜰주유소가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리터)당 1천753.34원으로 전날 대비 1.55원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1천750.24원)보다 3원가량 비싸다. 자동차용경유 가격 역시 ℓ당 1천678.61원으로 전국(1천678.49원)보다 소폭 높았다.
상표별로는 지난 29일 기준 도내 알뜰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천721원으로 민간주유소 1천757원(▲SK에너지 1천762원 ▲GS칼텍스 1천756원 ▲현대오일뱅크 1천755원 ▲S-OIL 1천754원)과 35원 차이가 났다. 경유는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천646원으로 민간주유소(1천680원)보다 34원 저렴했다.
이런 상황에 도내 알뜰주유소에 차량이 줄지었다.
이날 오전 용인특례시 기흥구 한 알뜰주유소는 주유하려는 차량으로 분주했다. 주유를 마친 차량이 빠져나가기 무섭게 다음 차량이 주유구 가까이 차를 옮겼다. 수원특례시 권선구 알뜰주유소에도 차량이 계속해서 진입했다.
하루 평균 7~80㎞를 운전하는 최동수(37)씨는 “운전하다가도 1천600원 언저리에 있는 주유소를 발견하면 들릴 수밖에 없다”며 “몇십 원 차이라도 알뜰주유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내 알뜰주유소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알뜰주유소는 전체의 7.6%에 불과했으며, 인천과 서울은 각각 4.7%, 3.0%에 그쳤다.
특히 인구 100만이 넘는 수원특례시 내 알뜰주유소는 단 1곳으로, 민간주유소가 90여곳에 달하는 것과 상반된다. 용인특례시엔 13곳의 알뜰주유소가 영업 중이지만 대부분 알뜰주유소가 처인구에 밀집해 있으며, 과천시와 의왕시에는 알뜰주유소가 단 한 곳도 없다.
업계는 알뜰주유소가 도입 부담이 크고, 그마저도 인구·면적 대비 불균형해 유가 안정을 도모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알뜰주유소가 유입돼 유가 인하 효과를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알뜰주유소의 경우 민간주유소와 달리 지원책이 없어 전환, 유인에 어려움이 있고, 수도권 지가 상승 및 높은 개소 비용 탓에 신축도 쉽지 않아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에 공감하며 수도권 중심으로 알뜰주유소 확대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민생회의에서 “유가 안정을 위해 수도권 알뜰주유소를 올해 안으로 1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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