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가 ‘후무스’라고?… 트럼프도 말실수로 ‘고령 논란’
“옛날 트럼프 아냐”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81) 대통령의 고령(高齡)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 또한 잇따른 말실수로 고령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평소 그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넘어서는 억지스러운 말실수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공화당 내 경쟁자들은 (그의 실수가) 고령으로 인한 (언어·사고 등) 능력 저하의 징후로 보고 공격에 나섰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29일 아이오와주(州) 수시티(Sioux City)에서 열린 집회에서 청중에게 수폴스(Sioux Falls)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수시티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 자리에서 수폴스를 잘못 언급한 것이다. 사우스다코타주에 있는 수폴스는 수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져 있다. NYT는 “트럼프는 당시 무대 위에 함께 있던 한 인사가 얘기해준 뒤에야 자신이 수시티를 수폴스로 잘못 말한 것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하루 전인 28일에는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를 ‘허머스(중동 음식 후무스의 영어 발음)’라고 여러 번 잘못 발음하기도 했다. 또 최근 한 집회에서는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말해 고령에 대한 더 큰 우려를 불렀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오바마와 맞붙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했고,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에게 졌다.
앞서 바이든의 잇따른 말실수를 집요하게 공격해온 트럼프가 비슷한 실수를 연발하자,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주자들은 트럼프를 겨냥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016년 (대선) 당시의 트럼프가 아니다. 예전의 활발함을 상실한 트럼프를 지켜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고령’ 논란은 바이든에게 더욱 집중돼 있다. 지난해 9월 바이든은 백악관 행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공화당 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실수를 했고, 지난 1월에는 고(故)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을 맞아 고인의 맏며느리 생일을 축하하며 정작 당사자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얼버무렸다. 바이든 스스로도 과거 “나는 실언 제조기(gaffe machine)”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NYT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나이는 몇 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유권자들은 두 사람의 활력을 다르게 보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3명 중 약 2명은 바이든이 4년 임기를 더 수행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만 그렇게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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