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NBA 코트를 누빈 최초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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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 31일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와 '밴쿠버 그리즐리' 경기.
세 심판 중 한 명으로 만 33세 여성 바이올렛 팔머(Violet Palmer, 1964~)가 나섰다.
팔머는 또 한 명의 여성 심판 디 캔트너(Dee Kantner)와 함께 그해 초 NBA와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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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 31일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와 '밴쿠버 그리즐리' 경기. 세 심판 중 한 명으로 만 33세 여성 바이올렛 팔머(Violet Palmer, 1964~)가 나섰다. 거인들의 격투장을 방불케 하는 거친 코트에 NBA 50년 역사상 처음 여성이 오른 거였다.
팔머는 또 한 명의 여성 심판 디 캔트너(Dee Kantner)와 함께 그해 초 NBA와 계약을 맺었다. 그 파격적인 조치를 선수들은 대체로 못마땅해했다. ‘휴스턴 로케츠’ 주전 찰스 바클리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건 남자들의 게임이다. 앞으로도 줄곧 그래야 한다”고 말했고, ‘피닉스 선스’의 데니스 스콧은 여성 심판이 겪을 수 있는 육체적 위해와 성희롱 등 언어폭력을 우려했다.
팔머의 데뷔무대는 성공적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NBA 부사장 로드 손(Rod Thorn)은 “바이올렛과 나 중 누가 더 긴장하고 흥분했는지 모르겠다. 25년쯤 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문이 열렸다’고 회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바클리도 팔머에게 “내 생각이 틀렸다”며 사과했다. 캔트너는 2002년 기량 미달로 해고됐다.
캘리포니아 콤턴(Compton)에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육상과 소프트볼 등 스포츠에 능했다는 팔머는 콤턴 고교시절 농구를 시작해 폴리포모라 칼리지 농구팀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1985, 86년 전미대학리그(NCAA 디비즌2) 챔피언십 진출에 기여했다. 대학 졸업 후 잠깐 고교팀 코치로 일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심판으로 전향, NCAA와 WNBA(전미여자농구) 등을 거쳐 1997년 NBA에 입성했다. 통상 경력 10년 차 이상이어야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심판 무대에 7년 만에 오른 거였다. 2016년 무릎부상으로 은퇴할 때까지 그는 NBA에서만 919 경기에 출장했고, 2014년 2월에는 미국 4대 스포츠를 통틀어 여성 최초로 올스타전 심판을 맡기도 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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