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탄력” 경기도 “현실성 없어”

최종석 기자 2023. 10. 3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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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출근길부터 해결”
김포 시민들 반응은 엇갈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0일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가진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이 30일 당론(黨論) 추진 입장을 밝힌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서울시는 이날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11월 초 오세훈 시장이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공식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포 쪽에서 먼저 논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는데 조만간 김포시장을 보게 될 것 같다”고 했었다.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현실성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김포시가 편입되면 오 시장이 추진 중인 ‘한강 르네상스(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서울시는 여의도에 국제항인 서울항을 개항하고 김포~여의도 등 노선에 수상버스 10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김포시도 ‘서울 편입’에 찬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병수 김포시장은 경기도가 경기남도와 경기북도로 분도(分道)를 추진하자 지난달부터 서울시로의 편입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경기도가 남도와 북도로 나뉠 경우, 김포시는 경기남도에 포함될 수도 있고 경기북도에 포함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시는 지리적으로 서울, 인천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남도에 포함되면 섬처럼 떨어진 모양이 되고 북도에 포함되면 도청을 오갈 때 한강을 넘어다녀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포는 역사적으로도 서울과 가까운 데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도 많아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반대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포시와 전혀 논의한 적도 없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포 시민들 사이에서는 “집값이 상승하고 복지 수준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선거용 정책을 내놓기 전에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지적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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