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줄행랑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31.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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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8보>(85~97)=중국 랭킹 3위 양딩신은 지난 18일 국내 타이틀인 아함동산배서 우승했다. 상대는 25세 동갑 라이벌인 랭킹 1위 구쯔하오. 리쉬안하오 치팅 폭로 사건으로 위축됐던 마음이 안정을 찾아가는 신호일까. 양딩신은 최근 한 달 사이 신진서에게 3연패를 당했었다.

85가 심판대에 올랐다. 참고 1도처럼 하변 백을 차단 공격할 기회라는 것. 14까지 굴복시키고 15, 17로 안정했으면 미세하지만 흑이 두터웠다. 86으로 힘을 비축하자 흑은 87로 또 챙긴다. “공격할 테면 해보라”는 배짱이다. 88 안형의 급소에 89로 줄행랑 친다.

90은 급소지만 참고 2도처럼 좌변 백을 챙기며 크게 공격하고 싶다는 지적이 있었다. 91은 너무 서둔 느낌. ‘가’에 두어 좌변을 선점한 후 백 ‘나’로 차단할 때 91, 93으로 달아나야 했다. 요컨대 수순(手順) 착오다. 97에 붙여 난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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