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위암 조기 진단율 80% 넘어…가족력 있다면 매년 내시경을

김광하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23. 10. 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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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위는 점막층-점막하층-근육층-장막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한국인 위암의 70% 정도가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을 침범한 조기 위암이다.

하지만 위 주변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조기 위암을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위내시경 검진은 위암 조기 발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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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위는 점막층-점막하층-근육층-장막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한국인 위암의 70% 정도가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을 침범한 조기 위암이다. 위암 초기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체중 감소, 구토, 흑색변, 빈혈, 복부 종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위암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은 위내시경 검사로 조직을 채취해 이뤄진다. 위장관 조영술도 있지만 정확도가 낮다. 확진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로 조직을 얻어야 한다.

위암은 40세 이상부터 발생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만 40세부터 누구나 2년마다 국가검진의 위내시경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위암 조기 진단율이 80%를 넘는다. 하지만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인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1년 간격의 검사를 권한다. 종전에는 모든 조기 위암에 대해 수술로 치료했다. 하지만 위 주변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점막에 국한돼 있고 주위 림프절에 전이가 관찰되지 않는 분화형 위암이 내시경 절제술의 가장 좋은 대상이다. 하지만 모든 조기 위암을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가 시작되는 부위에 생긴 암은 위를 다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를 다 잘라내면 식도를 소장에 연결해 음식을 내려가게 만든다. 위를 다 잘라내더라도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다만 식습관 조절과 비타민 및 철분 등의 정기적인 보충이 필요하다.

현재의 위내시경 검진은 위암 조기 발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보다는 위암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위암의 중요 원인임이 밝혀져 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는 환자에게 제균 치료를 하면 절반 정도 위암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주로 구강이나 분변을 통해 전파되며 대부분 어릴 때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추후 위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제균 치료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국내 전문가 사이에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65~70세 이상 고령이 아니라면 가급적 제균 치료를 추천하는 추세이다.

제균 치료는 보통 2~3개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하루 두 번씩 10~14일간 복용한다. 항생제가 많아서 부작용(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은 큰 문제 없이 복용 가능하다. 제균 치료의 성공률은 85% 안팎이며 치료 4~6주 후에 호흡으로 제균 성공을 확인하는 요소호기검사를 받는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화장실 다녀온 뒤 손씻기, 술잔 돌리지 않기 등의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타고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위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내시경 검사에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내시경 자체가 부드러워졌고 두께도 많이 가늘어졌다. 게다가 수면내시경을 하면 큰 걱정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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