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진짜로’ 몇살같아?”… 나를 찾는 80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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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6일 개막한 국립극단 연극 'Tank;0-24'(사진)의 대사다.
10대 주인공들은 때론 패기와 무례의 경계에 놓인 말투로, 때론 짐짓 '어른스러운' 목소리로 질문에 답한다.
국립극단이 500석 이상 중극장에서 선보이는 청소년극으로 80분간 진행된다.
2010년 동아연극상 무대미술·기술상을 수상한 여신동이 연출과 구성, 무대미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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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동 연출-미술, 오혁 음악·사운드 맡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6일 개막한 국립극단 연극 ‘Tank;0-24’(사진)의 대사다. 형체 없는 내레이터가 쉼 없이 질문을 던진다. 10대 주인공들은 때론 패기와 무례의 경계에 놓인 말투로, 때론 짐짓 ‘어른스러운’ 목소리로 질문에 답한다.
작품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기 자신을 향해 치열하게 묻고 답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담아냈다. 국립극단이 500석 이상 중극장에서 선보이는 청소년극으로 80분간 진행된다.
아수라장인 속마음을 나타내는 작품인 만큼 무대미술이 강렬하다. 1막은 형광색 소품과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 등으로 소란스럽게 꾸며 주인공들의 내면을 대변했다. 2010년 동아연극상 무대미술·기술상을 수상한 여신동이 연출과 구성, 무대미술을 맡았다. 마치 소행성에 불시착한 듯 자욱한 연기 사이로 들려오는 신비로운 사운드는 여 연출과 연극 ‘pan123mE1’ 등에서 호흡을 맞춘 혁오밴드의 오혁이 맡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은 오혁이 고등학생 시절 만든 곡을 편곡했다.
허를 찌르는 질문들에 성인 관객도 속수무책이 된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소동이 멈춘 2막은 한 치 앞조차 가늠하기 힘든 암흑 속에서 대사 없이 몇 줄기 빛만으로 펼쳐진다. 불친절한 무언극이 25분간 이어지지만 지루할 겨를은 없다.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을 향한 탐사가 막이 내린 후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19일까지, 3만∼4만 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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