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헌납 너무 슬펐지만...'할 수 있다'라고 모두들 도와줬다" 울버햄튼 선수들 고마워!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황희찬은 자신을 믿는 동료들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울버햄튼은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황희찬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유했다. 당시 황희찬은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페널티킥(PK)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후반전 돌입 이후 천금 같은 득점으로 무승부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이상한 느낌이었다. PK를 허용해 너무 슬펐다. 팀을 위해 진심으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때 골을 넣고 도움이 되어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멘탈적으로 흔들릴 법했지만 황희찬은 그렇지 않았다. 동료들 신뢰 덕분이었다. 황희찬은 "전반전이 끝난 다음 동료들은 내게 다가와 신뢰를 줬다. 모두들 '할 수 있다', '계속하라'라고 이야기했다. 모두들 나를 믿고 있어 마음이 놓였다"라고 전했다.
PK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황희찬은 "경기가 끝난 다음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단지 공을 걷어내려 했었다. 볼을 차려 할 때 누군가 나를 가로막는 듯했다. 직후에 바로 멈췄지만 그는 나를 터치한 느낌이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PK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심판은 판정을 내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득점을 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황희찬은 몰리뉴 스타디움 6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했다. 끝으로 그는 "이 기록은 나에게 있어 무척 영광이다. 하지만 내가 넣은 모든 골은 팀에서 만든 것이다. 우리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진심 어린 감사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울버햄튼은 29일 새벽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뉴캐슬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울버햄튼(승점 12)은 12위로 도약했다.
먼저 웃은 쪽은 뉴캐슬이었다. 전반 22분 앤서니 고든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투입했다. 조세 사가 팔을 뻗었지만 잡지 못했다. 문전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칼럼 윌슨이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6분 울버햄튼 코너킥 찬스. 페드로 네투 왼발 크로스가 바깥쪽으로 향했다. 키어런 트리피어와 몸싸움을 견딘 마리오 르미나가 강력한 다이빙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역전을 위해 고삐를 당겼다.
이때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4분 뉴캐슬 코너킥 이후 황희찬이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파비안 셰어가 달라붙었다. 엔서니 테일러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VOR실)과 소통 끝에 페널티킥(PK)을 부여했다. 키커로 나선 윌슨이 침착하게 마무리해 멀티골이자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뉴캐슬이 2-1로 앞선 채 끝났다.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반칙 선언과 그로 인해 내준 PK 실점. 황희찬은 후반전 돌입 이후 득점으로 만회했다. 후반 26분 울버햄튼이 프리킥 이후 공격을 이어갔다. 토티 고메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다음 패스했다.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황희찬이 침착하게 몸을 튼 다음 가까운 포스트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고 울버햄튼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황희찬은 리그 6호골이자 시즌 7호골을 터뜨렸다. PK 허용으로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희찬에게 7.2점을 부여했다. 주요 스텟은 패스 성공률 86%(28회 시도-24회 성공), 키 패스 2회, 기대 득점(xG) 0.35, 드리블 성공률 75%(4회 시도-3회 성공) 등이 있다.
황희찬은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리그 6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2022-23시즌 37라운드 에버턴전, 2023-24시즌 2라운드 브라이튼전, 5라운드 리버풀전, 7라운드 맨시티전, 10라운드 뉴캐슬전까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희찬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포프를 제친 다음 득점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6골 중 5골을 홈에서 기록했으며 올 시즌 그보다 홈에서 많이 득점한 선수는 없다"라고 극찬했다.
'더 코리안 가이' 별명도 재조명됐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울버햄튼 스타 황희찬이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겼던 '코리안 가이' 별명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경기 전에 봤다.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그런 그가 나를 언급했다. 나로서는 영광이다. 단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황희찬은 긍정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커리어 하이(5골-4골-7골)를 찍었다.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하다. 울버햄튼은 다음 달 5일 자정 올 시즌 새로 승격한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서며 황희찬은 리그 7호골이자 시즌 8호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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