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재벌이라더니…전청조, 인터뷰로 남현희에 책임 떠넘겨

장영준 기자 2023. 10. 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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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전 선수가 자신의 사기행각 2월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
투자사기 등 범죄수익 남현희에 다 줬다며 책임 회피
전청조 씨(왼쪽)와 남현희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오른쪽) 〈사진=JTBC 연합뉴스〉

남현희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와 결혼 발표를 했다가 투자사기와 성별 논란, 스토킹 의혹, 남씨 조카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전청조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30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재벌그룹 혼외자나 재벌3세, 이른바 '다이아몬드 수저'가 아니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혐의들은 남현희 전 선수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신의 사기 행각을 남 전 선수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사기 범죄 수익도 남 전 선수에게 다 줬다고 전 씨는 주장했습니다.

전 씨가 처벌은 피할 수 없다고 보고 형량을 줄이면서 사건의 원인을 남 전 선수에게 넘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 씨 "2월 기자 역할대행 하다 들켜" 주장…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재벌3세 행세하며 사기 행각



전 씨는 지난 2월 재벌 3세를 사칭하려고 기자 인터뷰를 허위로 하는 역할 대행을 고용했었다고 했습니다. JTBC 보도 등으로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전 씨는 당시 기자 역할대행을 고용했을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남현희 전 선수가 보고 재벌3세 등의 행세가 허위라는 것을 들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씨는 나아가 당시 남 전 선수에게 자신이 재벌그룹의 혼외자가 아니라는 것을 털어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남 전 선수 측과는 전혀 다른 주장입니다. 남 전 선수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 이후 쏟아지는 검증 보도로 전청조 씨가 재벌그룹의 혼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씨가 JTBC 보도대로 롯데 시그니엘 주민들에게 단독으로 투자 사기 범행을 하려 한 정황을 보면 자신이 재벌그룹의 혼외자라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여부와는 별개로, 단순히 남 전 선수가 알았다는 것만으로는 사기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전 씨는 지난 7월15일 수십명의 수강생이 온 유료 강연에서 자신이 재벌3세라고 거듭 주장하고 1대1 컨설팅을 해줄테니 투자를 하라고 말한 녹음파일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전 씨 "받은 돈 남 전 선수에게 줬다" 주장…남 선수에 비난 돌리고 범죄수익도 줄이려는 듯



전 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사기 등으로 받은 돈은 남 전 선수에게 다 줬고 수중에 돈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벤틀리 등 고급 수입차를 남 전 선수에게 선물한 것을 거론한 것입니다. 전 씨는 나아가 남 전 선수의 카드값과 대출 등에 돈을 냈고 남 전 선수 가족에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투자사기로 얻은 돈은 대부분 남 전 선수 측에 줬다며 자신의 비난가능성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남 전 선수는 고가의 선물은 전 씨가 받으라고 해서 받은 것이라며 돌려주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씨는 또 남 전 선수가 지난 7월 자신에게 여성인 것을 들킬 것 같다며 가슴 절제수술도 권했다면서 자신의 행동들을 남 전 선수가 다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 전 선수는 전 씨가 성별과 관련해 자신에게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고 상처를 주는 것 같아 구체적인 확인을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임신 테스트기, 경호원이 산 것 전달했을 뿐...산부인과도 갔다" 주장



전 씨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남 씨 임신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임신 테스트기'에 대해 모두 경호원이 사서 전달했을 뿐 자신에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임신테스트기에서 모두 두 줄이 나왔다며 남 전 선수가 유산 증상을 보여 산부인과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전 씨는 의사가 남 전 선수에게 '노산기도 있고 유산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남 전 선수는 전 씨가 포장지가 뜯어진 여러 개의 임신 테스트기를 줬고 전부 두 줄이 나왔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전 씨가 산부인과를 가는 것을 만류해 가지 못했다며 사실상 전 씨가 임신 여부를 속였다고 남 전 선수는 주장했습니다.

전청조(왼쪽)와 그가 남현희 전 선수를 속이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짜 임신 테스트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성전환 수술 안 해...주민등록증도 한 개" 주장...공문서 위조 처벌 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전 씨는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자가 되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았을 뿐 남 전 선수가 앞서 언론에 밝힌 것처럼 성전환을 하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법적으로 자신이 여성이며 가지고 있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도 한 개뿐이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주민등록증은 어머니 것과 동생의 것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전 씨는 주장했습니다.

남 전 선수는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씨가 성전환 수술을 마쳤고, 그의 명의로 주민등록증 2개(남성용, 여성용)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행법상 신분증을 위조하는 등의 행위는 공문서 위조죄로 10년 이하 징역에 처합니다. 전 씨가 이를 피하고자 거짓 주장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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