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속도내는 이스라엘, 탱크로 가자시티 진입로 봉쇄

정채빈 기자 2023. 10. 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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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공습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외곽에서 탱크로 진입로를 봉쇄하는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본격적인 지상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AFP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탱크가 가자시티로 진입하고 있으며,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핵심 도로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AFP에 이스라엘군이 “도로를 따라 가려는 모든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BBC도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를 연결하는 살라흐-알-딘 도로를 막고 있는 영상을 여러 개 받았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변인 하젬 카셈 또한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침입을 막으려고 시도하고 있었다”며 “해당 도로에서 이스라엘 탱크를 공격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도로변에 서 있다가 지나가던 승용차를 발견하고 근거리에서 사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지 취재진으로 보이는 영상 속 남성은 해당 장면을 촬영하다가 공격에 놀라며 다가오는 다른 차량에 아랍어로 달아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확대된 지상전을 수행 중”이라며 “소셜미디어 등에 관련 자료가 올라오더라도 이스라엘군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에서의 IDF 지상작전은 밤새 계속되고 확장됐다”며 “가자지구에서 무력충돌 도중 건물과 땅굴 등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우리 군을 공격하려는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간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드론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등 하마스 시설 600여곳을 공격했다. 특히 드론을 동원해 20여명의 하마스 대원을 제거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시티의 알-아자르 대학 근처에서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와 테러범을 확인하고, 공군 전투기가 타격하기도 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한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후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830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최소 3457명이 아동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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