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사 밀착 과시...美 겨냥 "중동 위기 부추겨"

강정규 2023. 10. 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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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러시아가 베이징에서 열린 군사 안보 대화 샹산 포럼에서 밀착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최근 중동 위기를 두곤 한목소리로 미국을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발병 이후 4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린 중국판 국방대화 '샹산포럼'.

리상푸 국방부장 실각으로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기조연설에 나섰습니다.

일부 국가가 세계를 전쟁의 그늘과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가득 채웠다고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중동 위기를 부추긴 주범이라고 몰아가는 겁니다.

[장유사 / 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 오랫동안 편파적 개입으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뒤에서 칼을 주며 대리전쟁을 일으켜 어부지리를 누립니다.]

러시아 국방장관도 한목소리로 미국을 탓하며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합리화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 러시아 국방장관 : 서방은 유럽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고, 분쟁 잠재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여러 전선으로 확대하려 합니다.]

두 사람은 개막식장에 나란히 입장하며 중러 군사 협력을 과시했습니다.

올해 10회째인 샹산포럼엔 러시아와 북한 등 90여 개국에서 군사 대표단을 보냈습니다.

북방 선진국의 대칭점에 있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의 안보 논리를 다지는 자리로 평가됩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30여 개 선진국을 빼면,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글로벌 사우스'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부차관보급을 대표로 파견하긴 했는데, 4년 전보단 격을 낮췄습니다.

다만, 최근 미중 대화 분위기 속에 군사 채널 복원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읽힙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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